[창간특집|이특·티파니 스포츠동아에 입사하다] 이부장 “특종 내놔!”…티부장 “당장 인터뷰 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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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3월 25일 07시 00분


소녀시대 티파니(오른쪽)와 슈퍼주니어 이특이 스포츠동아 창간2주년 축하의 기쁨을 독자들과 나누기 위해 ‘하트’를 만들었다. 두 사람은 이날 ‘일일데스크’가 돼 직접 엔터테인먼트 지면 제작에 참가했다.
소녀시대 티파니(오른쪽)와 슈퍼주니어 이특이 스포츠동아 창간2주년 축하의 기쁨을 독자들과 나누기 위해 ‘하트’를 만들었다. 두 사람은 이날 ‘일일데스크’가 돼 직접 엔터테인먼트 지면 제작에 참가했다.
□ 이특·티파니 일일데스크 입사

출근하자마자 그들은 지난 신문부터 찾았다. 나름 단단히 벼르고 온 모양이다. 스포츠동아 창간 2주년을 맞아 엔터테인먼트부의 ‘일일 데스크’로 임명된 두 사람. 오늘 하루만큼은 스포츠동아 엔터테인먼트 에디션의 지면 구성을 책임지는 중책을 맡게 됐다. 그 주인공은 그룹 슈퍼주니어의 멤버 이특과 소녀시대의 티파니였다. 23일자 신문을 티파니에게 건넸다. 얼굴에 환한 미소가 번졌다. 연예계 스타 100인의 설문 결과 ‘가장 인기 있는 별들의 별’로 소녀시대가 선정됐다는 기사가 1면을 장식했기 때문이다. 특히 같은 연예계의 별들이 뽑은 최고 스타라는 게 내심 신났던 모양인지 휴대전화를 꺼내 신문 지면을 ‘다각도로’ 찍어대기 시작했다. “멤버 전원에게 포토 메일로 전송! 기쁨은 함께 나눠야죠!”
이때 “지면 회의 시간이 오전 11시 아니냐”며 시계를 쳐다보는 이특. 부서 분위기가 일순간에 냉랭해졌다.

아이돌부장, 입사 1분만에 호통
“아이리스 2 주인공이 누구죠?”
“가수들 새 음반 언제 나오죠?”
쉼없는 질문공세 기자들 쩔쩔

“뭔가 하나 터질 때도 됐는데….”

무섭다. 선무당이 사람 잡는다더니. 회의실 맨 앞자리에 나란히 앉은 이특과 티파니는 엔터테인먼트 에디션의 1면부터 꼼꼼히 살피기 시작했다. 밑줄과 동그라미를 쳐가면서 말이다. 무슨 문제라도? 이특은 “그냥 습관”이라고 했다. 안도의 한숨.
○ “드라마 ‘아이리스2’는 언제 방영되죠?”

티파니가 물었다. 일일 데스크라면 기자들에게 ‘취재 지시’도 할 수 있는 것이냐고. 물론 그럴 수 있지만…, 설마 ‘그걸 알고 왔을까’하고 방심하고 있었던 기자들은 두 아이돌 데스크의 철저한 사전 준비에 표정이 굳고 만다.

“드라마 ‘아이리스2’는 언제부터 방영되죠? 여주인공은 누가 된다고 합니까?”

티파니의 질문 공세. 방송 담당 기자가 순간 머뭇거렸다. 티파니는 숨도 안 돌리고 “배우 차승원이 출연하지 않나요”라고 되물으며 가급적 빠른 시간 내에 “인터뷰해올 것”을 주문했다. 차승원은 왜? 그가 주인공을 맡았던 영화 ‘시크릿’을 봤냐고 기자에게 되물었다.

“멋있잖아요. 그리고 드라마 ‘아이리스’는 지난해 처음부터 끝까지 제가 ‘본방 사수’했거든요. 후속편은 어떨지 궁금해서 못 참겠어요.”

이특도 거들었다. 4월과 5월 무대에 복귀할 가수들의 면면을 ‘총정리’ 해달라는 것. 영화전문 주간지를 보면 주요 개봉작들을 상,하반기나 매달 매주로 나눠 보기 좋게 표로 정리하는데, 가수들의 새 음반 출시도 그렇게 해달라는 구체적인 설명까지 곁들였다. 속사정은 이러했다.

“슈퍼주니어가 새 앨범을 내놓을 때가 됐는데요. 그 표 보고 전략 좀 짜려고….”
○ “연예뉴스 탐독한다. 심지어 댓글까지.”

사회는 배우 박중훈, 주례는 이어령 전 장관, 그렇다면 축가는 누가? 이특과 티파니는 연예의 최신 뉴스를 줄줄 꿰고 있었다. 역시나 이들에게도 배우 장동건과 고소영의 결혼은 지대한 관심사인 듯 했다. 티파니의 표정이 순간 어두워졌다. “(장동건의) 굉장한 팬이었는데, 에잇!”하고 기합을 내뱉으면서 말이다.

연예 관련 뉴스를 두 사람은 얼마나 살펴볼까. 이특은 “거의 매일 틈만 나면 탐독하는 수준”이라고 했다. “연예계 종사자니까 당연한 것 아닌가”란 설명도 덧붙였다. 상당수의 연예인이 그렇듯 이들 또한 사생활을 비롯한 ‘가십성 뉴스’에 대해서는 다소 부정적인 반응을 나타냈다. 하지만?

“그래도 이슈가 없으면 심심하단 생각도 하죠. ‘뭔가 하나 터질 때도 됐는데…’라고 혼잣말하면서, 하하.”

○ “내가 취재일선에 나선다면? 무엇을?”

데스크도 경우에 따라 취재에 나선다고 했더니 골똘히 생각에 빠졌다. 이특이 먼저 입을 열었다. “만약 현장에 나가면 연예인의 재테크 전략에 대해 집중 취재해보겠다”는 것. 아이돌 6년차에 접어든 그도 이젠 ‘살림살이’에 신경 써야 할 때. 이특은 실제로 “선배들로부터 ‘네가 지금 버는 돈이 평생 먹고 살 밑천이 될 수도 있다’는 충고를 종종 듣는다”고 했다. 그의 지론에 따르면 재테크의 시작은 내 집 마련이 첫 번째. 이특은 “아들이 연예인하면서 부모한테 집 한 채 사줬다는 칭찬을 듣고 싶다”고 했다.

그러고 보니 소녀시대의 재테크도 궁금했다. 티파니는 웃으며 “멤버 전원이 현재로선 저축이 전부”라고 했다. 그렇다면 저축은 어떤 멤버가 가장 많이 해뒀을까. 티파니는 조용히 “아마도 나일 듯”이라며 눈을 찡긋했다. 그녀는 얼마 전부터 기부 활동도 시작했다는 소식도 들려줬다. 구체적인 사안에 대해 밝히길 한사코 꺼리다가 다만 “장애우를 위한 일”이라고만 했다.

“신께서 저 혼자 잘 살라고 이렇게 도와주시는 건 아니잖아요. 10대 팬들에게도 모범이 되고 싶단 생각에서….”
○ “연예인과 연예 기자는 동병상련!”

평소보다 길었던 지면 회의에 이어 기사 출고까지 일일 데스크 체험을 한 이특과 티파니. 끝으로 자신들의 이름이 적힌 스포츠동아의 사령장을 받아든 이특은 기자란 직업에 남다른 의욕을 보였다.

그저 말뿐이 아닌 기회가 되면 “단 며칠이라도 정식으로 취재 일선에 나서고 싶다”고 했다. 솔깃한 말도 있었다. 이특은 “특종 몇 개 있는데…”라고 크게 웃으며, 끝내 특종의 실체에 대해선 ‘함구’로 일관했다. 티파니는 대뜸 “연예 기자도 연예인과 비슷한 마음”이란 ‘동병상련’의 감정을 드러냈다. 짧은 체험이었지만, 이런저런 설명을 들으며 그와 같은 생각을 하게 됐다고.

“연예인이 뜻하지 않게 오해를 사듯이, 연예 기자도 ‘그런 의도로 쓴 게 아닌데’ 때론 안 좋은 시선을 받는다는 것을 알았어요. 기자의 고충을 어느 정도는 공감하게 됐다고 할까요?”
TIP

● 이특은 누구?
83년생. 본명은 박정수. 슈퍼주니어의 맏형이자 리더. 슈퍼주니어의 서브 유닛인 슈퍼주니어 해피, 슈퍼주니어T의 멤버로도 활동. 지난해부터 유재석과 강호동을 잇는 ‘예능 꿈나무’로 주목받고 있다. SBS ‘강심장’ 내 고정코너로 자리 잡은 ‘특 아카데미’로 주목을 받아 2009년 SBS 연예대상에서 버라이어티부문 신인상을 거머쥐었다. KBS 2FM의 ‘슈퍼주니어의 키스 더 라디오’ DJ를 맡아 특유의 입담을 자랑하고 있다.

● 티파니는 누구?
89년생. 본명은 스테파니 황. 소녀시대의 멤버. 2007년 케이블TV Mnet의 ‘소년소녀 가요백서’로 방송 활동 시작. 2009년 4월 팀 동료 유리와 함께 MBC ‘쇼! 음악중심’ 공동 진행을 맡고 있다. CF 모델로도 맹활약. 최근에는 다국적 화장품 브랜드인 비오템의 모델로 발탁되는 등 남다른 미모를 과시하고 있다.

허민녕 기자 justin@donga.com
사진|김종원 기자 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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