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진영-남편 김영균씨 미국 극비결혼, “양가부모는 알고 있었다”

  • 입력 2009년 9월 4일 07시 2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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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진영 최측근 본지 증언 “결혼식 올리기 전 양가에 알렸지만 승낙 못받아”

죽음도 끊지 못할 운명적인 사랑에 부모도 눈물을 흘렸다. 그리고 그 사랑을 그 누구라도 결코 막을 수 없는 것임을 알았다. 장차 며느리가 되고 사위가 될 자식들의 운명과도 같은 사랑과 이를 받아달라는 애끊는 설득에 부모는 결국 암묵적인 동의를 할 수밖에 없었을지 모른다. 자식들은 자신들의 그 뜨거운 사랑으로 부모의 구멍난 가슴을 어루만지고 있을 터이다.

고 장진영(37)과 남편 김영균(42)씨가 7월 26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눈물의 결혼식을 올리기 전 양가 부모를 설득했으나 끝내 승낙을 얻지 못한 것으로 알려져 더욱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3일 이들을 잘 아는 한 측근에 따르면 두 사람은 부모들의 승낙을 얻기 위해 눈물겨운 설득 노력을 기울였다. 이 측근은 “특히 이들의 결혼 의는 양가 부모와 두 세 명의 지인들만 아는 사실이었다”며 “결혼에 대해 굳은 의지를 보인 김 씨가 양가 부모를 설득했지만 사실 흔쾌히 승낙을 얻지는 못했다”고 귀띔했다.하지만 결국 양가 부모는 이들의 사랑을 받아들였다.

발인을 하루 앞둔 이날 오후 4시40분께 서울 풍납동 아산병원을 찾아 고인이 된 며느리 장진영을 만나러 온 김봉호 전 국회 부의장의 목소리는 그래서 더욱 무겁지만 애틋했고, 미세했지만 깊은 울림으로 흔들린 게 아닐까.

부인을 비롯해 10여명의 가족과 보좌진을 대동하고 빈소에 모습을 드러낸 김 전 부의장은 오른손에 고인이 된 며느리에게 바치는 흰 장미꽃다발을 들고 있었다. 아직 친근해질 수 없었던 짧은 만남의 시간을 며느리와 함께 더 깊이 추억하고자 한 것일까.

조문을 마친 뒤 취재진 앞에 선 그는 “우리 장진영을 사랑해주신 팬 여러분께 깊은 감사를 드린다”고 입을 열고 “장진영 양의 행복을 빈다”며 안타까운 소회를 전했다.


▲장진영, 눈물 속에 영결식 진행

이 자리에서 그는 아들이자 장진영의 남편인 김영균 씨를 “우리 영균이”로 칭하며 7월 미국 결혼, 8월 말 혼인신고를 접한 부모의 입장을 허심탄회하게 털어놓기도 했다.

결혼 승낙을 청하던 아들과 며느리의 사랑이 그렇게 현실이 되리라는 것을 미처 상상하지 못했던 부모의 심정일까. 그는 “우리 장진영과 우리 영균이가 7월 미국에서 결혼식을 올리고, 8월 혼인신고를 했다는 사실을 언론 보도로 알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그때 우리로선 엄청난 충격과 놀라움을 금할 수 없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그는 “이제 와서 생각해보니 영균이가 잘 한 일이라고 생각한다”며 “아들에게도 어려운 결정이었으며 장하다”는 말로 그 선택에 지지를 보냈다.

허민녕 기자 just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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