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전 보일 ‘우승’ 꿈은 날아갔지만…

  • 동아일보
  • 입력 2009년 6월 1일 02시 54분



‘브리튼스 갓 탤런트’서 준우승
英언론 “美진출로 수백억 벌 것”


촌스러운 외모에 대한 세상의 편견을 뒤집는 ‘천상의 목소리’로 하루아침에 스타로 떠오른 수전 보일 씨(48·사진)가 영국 ITV의 장기자랑 프로그램 ‘브리튼스 갓 탤런트(Britain's got talent)’ 결승전에서 준우승에 그쳤다. 지난달 30일 오후 10개 팀이 참가한 가운데 생방송으로 진행된 결승에서 스트리트 댄스 그룹 ‘다이버시티(DIVERSITY)’는 강력한 우승후보였던 보일 씨를 눌렀다. 12∼25세 10명으로 구성된 다이버시티는 이날 곡예에 가까운 활기찬 춤으로 젊은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이날 우승자는 시청자의 자동응답전화(ARS) 투표로 결정됐다.
보일 씨는 우승자가 발표되자 환하게 웃으며 박수로 격려를 보냈다. 그는 전 세계에서 찾아든 취재진과 팬들로 인해 심한 정신적 압박을 받아 한때 결승전 출전 포기까지 고려하기도 했다. CNN방송은 31일 아쉽게 우승을 놓쳤지만 영국 언론의 관심은 그에게 온통 집중되고 있다며 앞으로 돈 방석에 앉게 될 보일 씨가 ‘진정한 승자’라고 평가했다.

타블로이드 신문 ‘뉴스 오브 더 월드’는 보일 씨가 심적 고통 끝에 화를 낸 사건으로 인해 수많은 시청자가 보일 씨 대신 다이버시티에 투표를 했다고 패인을 분석했다.
‘선데이 미러’는 유명 음반기획자인 사이먼 코웰이 미국시장을 정복하기 위해 보일 씨를 미국으로 데려갈 계획이라며 보일 씨를 ‘600만 파운드(약 120억 원)의 슈퍼스타’라고 불렀다. ‘뉴스 오브 더 월드’는 보일 씨가 음반 관련 계약 외에도 가난뱅이에서 부자로 바뀐 그의 삶을 그린 할리우드 영화 제작을 비롯해 서적 출판, 사진 판권, 방송 출연을 통해 800만 파운드(약 161억 원)의 수입을 올리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코웰 측 관계자는 “미국인은 보일 씨가 영국 TV쇼에서 우승했는지에 대해서는 관심이 없고 유튜브를 통해 본 노래하는 여성을 좋아하고 있다”고 말했다.
성동기 기자 espr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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