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이들 볼만한 TV프로가 없다

  • 입력 2009년 5월 6일 02시 58분


EBS 어린이 프로그램 ‘방귀대장 뿡뿡이’. 사진 제공 EBS
EBS 어린이 프로그램 ‘방귀대장 뿡뿡이’. 사진 제공 EBS
지상파 3사 어린이 프로그램 전체 3.6%에 그쳐

KBS MBC SBS 등 지상파 3사의 어린이 대상 프로그램이 크게 모자라는 것으로 나타났다. 3사가 어린이날 특집 프로그램을 편성한 5일을 제외하고 이번 주(5월 4, 6∼10일) 편성표를 분석한 결과 어린이 대상 프로그램은 전체의 3.6%에 불과한 것으로 드러났다.

지상파 3사는 이 기간(6일간) 2만8665분을 방영하는데 그 중 어린이 프로그램은 1045분이었다. MBC는 7215분의 방영 시간 중에서 어린이 프로그램은 340분(4.7%)에 머물렀다. KBS1은 7155분 중 250분으로 3.5%였다. KBS2는 7080분 중 240분으로 3.4%, SBS는 7215분 중 215분으로 전체의 3%에 그쳤다. 이는 EBS가 1주일 전체 방영시간 8015분 중 절반가량을 유아·어린이 프로그램을 방영하는 것과 대조적이다.

특히 지상파 3사가 5일 어린이날 특집으로 편성한 프로그램도 재방송이거나 영화, 만화가 대부분이어서 특집다운 특집이 드물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MBC는 5일 어린이날 특집으로 ‘놀러와 아이돌 스페셜’, 특선영화 ‘캐리비안의 해적’, ‘지구촌 어린이에게 꿈과 희망을 LOVE 콘서트’를 방영했다. ‘놀러와 아이돌 스페셜’은 재방송이었고, ‘캐리비안의 해적’도 케이블 등에서 여러 차례 방영됐던 것이다.

SBS는 ‘모닝와이드’ ‘좋은 아침’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 등 기존 정규 프로그램의 내용을 어린이날 소재로 제작 방영했으나 별도의 특집 프로그램은 없었다. 매년 방영하는 기부 프로그램 ‘희망TV 대한민국이 떴다’를 특집으로 내보냈을 뿐이다.

KBS1은 영화 ‘각설탕’, 만화 ‘임피의 모험’을 특선으로 방영하고 ‘초록 동요제’를 방영했으며 다큐멘터리 ‘책읽는 대한민국-읽기혁명’을 ‘어린이날 특집’ 타이틀을 걸고 내보냈다. KBS2도 애니메이션 ‘슈렉2’, 한국만화 ‘꼬꼬의 약속’을 내보냈다.

이만제 한국콘텐츠진흥원 콘텐츠산업1팀장은 “어린이 프로그램은 시청률이 잘 나오지 않아 제작과 편성을 방송사들이 꺼리는 경향이 있다”며 “애니메이션이 많은데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다양한 포맷과 형식을 개발해야 한다”고 말했다.

조종엽 기자 jj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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