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코미디 ‘…희희낙락’ 새로운 웃음 도전

  • 입력 2009년 4월 21일 07시 30분


관객 없는 곳에서 녹화… 다양한 영상 편집 눈길

‘개그콘서트’(KBS2) 등 관객 앞에서 코미디를 벌이는 ‘공개 코미디’와 달리 관객 없이 녹화하는 비공개 코미디 ‘코미디쇼 희희낙락’(KBS2·사진)이 24일 오후 11시 5분 첫 방영된다. 지난달 6일 ‘…희희낙락’의 파일럿 프로그램인 ‘웰컴 투 코미디’가 9.7%의 시청률을 기록한 덕분이다. 제작진은 비공개 코미디의 도입에 대해 “야외촬영과 다양한 편집 등으로 공개 코미디에서는 구현하기 어려웠던 상황과 장면을 연출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 프로그램의 한 코너인 ‘김준호 쇼’는 다양한 영상 편집의 재미를 살린 코미디다. 김준호가 유명 인사를 인터뷰하는 형식으로 진행되는 이 코너는 실제 인터뷰 대상자가 없다. 대신 ‘박중훈 쇼’에 출연했던 김태희의 대답이나 드라마 ‘발리에서 생긴 일’의 조인성의 대사를 인터뷰 답변으로 짜깁기해 내보낸다. 교묘한 질문으로 김태희는 ‘학창시절 껌 좀 씹은 불량학생’이 되고 조인성이 극중 전화를 받으며 눈물을 흘리던 장면은 김태희에게 얻어맞았기 때문인 것으로 처리된다.

공개 코미디의 강점이 현장의 즉흥성과 관객의 호응으로 인한 웃음의 상승 작용이라면 비공개 코미디는 다양한 연출이나 편집으로 또 다른 방식의 웃음을 보여준다는 것. 슬랩스틱 코미디를 선보이는 ‘김병만은 살아있다’ 코너는 초고속 카메라를 사용해 김병만의 행동과 표정을 느리게 보여주며 웃음의 차별화를 시도한다. ‘신봉선의 희망캠페인’은 빈 주차 공간을 발견하는 등 가벼운 행운에도 ‘오버’해 기뻐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여기서는 선풍기로 출연자의 머리카락을 날리며 기쁨을 과장해 만화 같은 영상을 보여준다.

연출 조준희 PD는 “즉석에서 반응하는 관객이 없어 코너가 재미있는지를 전적으로 제작진과 출연진이 판단해야 한다”며 “장고 끝에 악수를 둬 재미없는 코너가 되는 것을 최대한 막으려고 한다”라고 말했다. 제작진은 이를 위해 코너와 코너 사이에 출연자들이 서로의 코너를 품평하는 토크를 벌인다. 또 10명의 시청자 평가단에게 꼴찌 판정을 받은 코미디언은 다음 회에 출연하지 못한다. ‘엄마 모셔오기’ 벌칙도 있어 지난달 파일럿 프로그램에서 꼴찌를 한 코미디언 황현희는 실제 어머니의 사과 인터뷰를 24일 방영분에서 내보낸다.

조종엽 기자 jj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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