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죄민수 만든 소문…세상 무서워”

  • 입력 2009년 2월 9일 23시 11분


8일밤 ‘MBC 스페셜’에서 방송된 ‘최민수, 죄민수 그리고 소문’편이 누리꾼들 사이에서 잔잔한 반향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이번 방송에는 ‘노인폭행사건’이후 산속에 칩거중인 최민수 씨의 생활을 담으면서 당시 사건에서 잘못 알려진 부분을 집중적으로 다루면서 우리네 사회에 ‘나쁜 소문’이 어떻게 전파되는지 전문가들과 함께 파헤쳐 봤다.

노인 폭행후 전 국민에게 ‘패륜아 죄민수’로 낙인찍힌 당시에 최민수는 “흉기, 도주, 폭행 이런 부분이 만약 사실로 밝혀진다면 여러분은 제발 저를 용서하지 마십시오”라고 기자회견을 하기도 했다.

뉴스 댓글이나 커뮤니티 사이트들에서 최민수를 성토하는 글은 끊이지 않았다. 하지만 적어도 ‘MBC 스페셜’을 본 누리꾼들은 당시 분노했던 마음을 가라앉혔다.

누리꾼들은 “무조건 최민수를 몰아세우고 나쁘게만 봤던 게 후회된다”면서 “무작정 연예인이 사건 사고를 일으키면 관심의 대상이 되고 사실 확인보다 소문에 의해 나쁘게만 말했던 것이 참으로 경솔했었다”고 뉘우치며 사과했다.

아울러 “최민수 씨가 산속에서 벌써 9개월째 생활중이라니 놀랍다”면서 “하루하루 말바꾸기를 잘하는 정치인보단 훨씬 낫다”며 배우로 돌아오길 바라는 의견도 있었다.

이에 최민수는 방송에서 “내려가고 싶으면 고집 부릴 이유가 없는데 저도 왠지 잘 모르겠다”면서 “세상에 좀 지쳤다”고 특유의 말투로 답변했다.

누리꾼들은 또 방송을 본 후 “소문이 퍼지는 과정을 보니 정말 안타깝고 세상이 무섭게 느껴진다”고 평가하면서 “허황된 정보를 만들어내는 사람들이나 무작정 믿고 퍼뜨리는 사람들이나 똑같다”고 고개를 숙였다.

한편, ‘MBC 스페셜’은 나쁜 소문이 좋은 소문보다 확산되는 속도가 4배나 더 빠르다는 연구 결과를 일정한 실험 과정을 통해 공개하기도 했다.

이렇듯 ‘나쁜 소문’이 인터넷상에 퍼지는 부분에 대해 누리꾼들은 “연예인과 관련된 루머는 사실 지금도 생산되고 있다. 그리고 그것을 당연시 여기며 얘기한다”면서 “이러한 것들이 상처를 준다는 생각보단 그저 껌 씹는 정도로 씹다가 뱉는 정도로 판단하기 때문인 것 같다. 누리꾼 스스로 남 얘기 하는 것을 자제해야 한다”고 자성의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한 누리꾼은 “좋은 얘기는 그냥 ‘오호라∼’하고 넘기지만 나쁜 얘기에 대해서는 ‘왜 그랬을까’부터 그 과정을 예상하고 끼워맞추다 보니 말이 늘어나는 것이 당연하고 사실 좋은 얘기보다 나쁜 얘기를 더 좋아하고 궁금해 하는 이기심의 극치가 문제다”고 말했다.

김동석 기자 kimgiz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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