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못된 팬덤…아이들 스타들도 휴대폰 불법복제 위험 노출

  • 입력 2009년 1월 21일 10시 29분


배우 전지현의 휴대전화가 복제돼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일부 아이들(idol) 스타들도 후대전화 불법복제 위험에 노출돼 있는 것으로 알려져 충격을 주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연예관계자는 “최근에는 그런 사례가 없었지만 과거에는 일부 극성팬들로 인해 멤버들의 휴대전화 번호는 물론 기기 정보까지 노출되면서 복제 가능성이 다분했다”고 귀띔했다.

극소수이기는 하지만 휴대폰을 통해 스타의 일거수일투족을 알아내는 팬들이 있었고 이 같은 사례는 지금까지도 이어지고 있다고 관계자는 전하고 있다.

실제로 동방신기는 한 프로그램에 출연해 “믹키유천에게 문자를 보냈더니 ‘왜 우리 유천 오빠한테 문자를 보내냐’는 답문을 받은 적 있다”고 말해 화제가 됐다. 한 톱스타도 인터뷰에서 “신기하게 팬들은 내 문자를 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비공개 스케줄은 보통 담당 매니저 외에는 극비리에 진행되는데 어떻게 알았는지 거기까지 찾아오는 극성팬들이 있다”며 “이들은 스타의 사생활을 측근보다 잘 알고 있으며, 지금 누구를 만나는 것까지 매니저에게 문자로 전해주는 경우까지 있다”고 밝혔다.

또 “(복제폰을)‘대포폰(명의 도용 휴대폰)’으로 개통해 배터리가 지속되는 3일 동안만 사용하는 사례도 있었던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어 “휴대전화와 관련한 또 다른 폐해라고 할 수 있는데 ‘친구찾기’라는 위치 추적 기능이 가능해 스타의 이동차량에 휴대전화를 테이프로 붙여놓고, 이동하는 곳마다 따라오는 팬도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이 같은 사례는 최근 들어 줄어드는 추세이기도 하다.

스타들이 2~3개월에 한 번씩 전화번호를 바꿀 뿐만 아니라 휴대폰 제조기술도 발달하면서 복제가 어려워졌다.

중앙전파관리소 측은 “2세대 아날로그폰의 경우 불법복제 사례가 2005년부터 꾸준히 신고 되고 있지만 3세대 폰은 개인 통화정보가 담긴 ‘유심카드’라는 칩이 삽입되면서 아직까지 복제된 사례가 없다”고 밝혔다.

이른바 ‘복제폰’은 심부름센터에 100만원에서 300만원의 비용을 지불하면 불법복제가 가능하다고 알려진다.

그러나 ‘복제폰’으로 상대방의 문자 송수신 내용 등을 확인할 수 있지만 감청은 힘든 것으로 전해진다.

이통통신사 측은 “1대 1 통화가 아닌 1대 2 통화가 됐을 경우 감청 위험성이 있다고 판단, 바로 경찰에 신고되는 시스템이 구축돼있다”고 말했다.

스포츠동아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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