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떴’ 리얼? 시트콤인데…

  • 입력 2009년 1월 13일 00시 02분


대인관계에서 ‘신뢰’는 절대적이라고 할 수 있다. 돈으로 살 수 없으며 오랜 시간 쌓아야 하는 것이기에 더욱 그렇다.

그런 점에서 볼때 SBS ‘일요일이 좋다-패밀리가떴다’(이하 패떴)가 대본 파문으로 누리꾼들에게 신뢰를 잃어버린 듯 보인다.

‘리얼 버라이어티’를 표방하는 예능 프로그램이 모든 상황마다 대본이 있었고, 출연자의 캐릭터 설정까지도 그 대본에 정해져 있었다니 이를 두고 여러 누리꾼들은 “정말 감쪽같이 속았다”고 말했다.

대본 파문이후 ‘패떴’의 시청률이 변함없다는 여러 매체의 보도가 있었지만 실제로 인터넷상에서 누리꾼들의 분위기는 싸늘하다.

대본이 있었던 것에 대한 실망감도 그렇지만 ‘패떴’ 열혈 시청자인 블로거들의 이번 논란에 대한 분석은 수많은 누리꾼들의 고개를 끄덕이게 만들었다.

최근 수많은 누리꾼들은 “유재석 때문에 패떴을 보고 이효리의 생얼을 볼 수 있는 유일한 프로그램이어서 챙겨봤는데 모든 게 대본에 의한 것이었다니 화가 난다”면서 “패떴은 예능 프로그램이 아니라 시트콤이다”고 비꼬았다.

‘패떴’이 대본이 있기에 ‘리얼 예능’이 아니고 단순 시트콤이라는 반응이 여러 블로거들을 중심으로 나오면서 커뮤니티 사이트들의 회원들도 이에 공감하고 있다.

한 블로거는 “이제 생각해보니 패떴에서 고구마를 캐는 장면이 있었는데 당시에 분명히 흙속에서 캐낸 고구마가 마트에서 사온 것으로 느껴졌다”면서 “일정 부분의 설정은 있을 수 있지만 그것마저 대본이었다면 정말 이건 아니다는 느낌이 든다”고 말했다.

또 다른 블로거는 “주어진 상황에 출연진의 애드리브가 가미돼 재미난 상황이 연출되고 생각지 못한 일이 벌어져 웃기기도 하는 것인데 대본이 있으면 정해진 각본외에 나아갈 수 있는 돌발 상황이 없어 자연스러움은 사라진다”면서 “순풍 산부인과나 거침없이 하이킥도 상당히 재미있었지만 오랫동안 볼 수 없는 것이 대본의 한계성이다”고 예리한 분석평을 내놨다.

커뮤니티 사이트들의 누리꾼들도 “이젠 패떳에서 보여지는 상황 하나하나가 모두 대본이라는 생각을 하니 집중을 할 수 없어 안보게 된다”고 불만을 쏟아냈다.

그러나 한 블로거는 “똑같은 유재석이 무한도전과 패떴에서 달리 보일 수 있는 이유가 한 사람의 애드리브에 의존하면 프로그램의 성격이 비슷해질 수 있다”면서 “대본이 있었기에 프로그램의 차별화도 가능했고 서로 다른 리얼 예능 프로그램으로 자리잡을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는 의견을 내비치기도 했다.

김동석 기자 kimgiz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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