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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8년 12월 16일 02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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팝계 정상의 래퍼이자 프로듀서인 칸예 웨스트(31)가 최근 발매한 4집 ‘808s&Heartbreak’의 표지는 쪼그라든 빨간 풍선이다. 일그러진 심장의 상징적인 표현일까. 포개진 앨범 표지를 펴면 칸예가 어머니의 볼에 키스하는 사진이 전면 가득하다.
새 앨범은 지난해 11월 성형수술 도중 갑작스럽게 사망한 어머니 돈다 웨스트를 추모한다. 칸예의 매니저였던 돈다 웨스트는 문맹퇴치와 취학률을 높이기 위한 비영리 단체 ‘칸예웨스트’ 재단의 회장으로 활동했다.
타이틀곡은 9월 공개된 싱글 ‘러브 록다운’. 특히 이번 앨범에서는 1980년대 유행했던 롤랜드사의 드럼머신인 ‘TR-808’을 사용했다. 1년 전 자신의 트레이드마크인 곰돌이를 앨범에 실었던 전작과 달리 앨범 전체의 곳곳에 어머니를 잃은 상실감이 표현돼 있다.
어머니의 죽음을 상징적으로 표현한 가사(‘봄이 오면 눈이 녹겠지요/우리의 모든 실수도 함께 녹아 없어질까요’)가 인상적인 추모곡 ‘콜디스트 윈터(Coldest Winter)’부터 기계로 목소리를 변조해 흐느끼는 ‘세이 유 윌’ ‘웰컴 투 하트브레이크’ 등이 그러하다.
염희진 기자 salth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