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연료에 대처하는 스타들의 자세②] 기획사 “톱스타 ‘거품’ 알지만 우리도…”

  • 입력 2008년 10월 31일 08시 15분


연예기획사들도 요즘 톱스타 ‘몸값’이 과평가 되었다는 것을 인정한다. 하지만 그들은 톱스타와 신인을 함께 거느린 회사 입장에서는 ‘어쩔 수 없다’고 항변한다.

한 기획사 대표는 “배우들 몸값은 극단적인 부익부 빈익빈 시장이다. 드라마 외주제작사가 스타의 출연료에서 회당 100∼200만원 깎는 것은 어려워하면서도 신인들의 몸값은 터무니없이 낮게 책정한다”고 말했다.

방송 출연이 중요한 신인들이 회당 30∼40만원 정도에 계약하면 메이크업, 스타일리스트, 매니저, 차량 유지비를 지불하면 기획사에서는 적어도 1천만원 안팎의 손실을 떠안게 된다는 것. 더구나 톱스타가 아무리 많이 받는다고 해도 대부분 회사와 9대1, 10대0 의 계약을 맺고 있어 소속사가 가져가는 돈은 얼마 안된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몇 년 간 톱스타 출연이 흥행으로 연결되지 않는 상황이 속출하면서 일부 스타들 사이에서는 몸값을 스스로 낮추는 반가운 분위기도 생겼다.

일선의 한 매니저는 “몇몇의 톱스타를 제외한 배우들은 제작사의 협상안을 받아들이는 추세다. 캐스팅 협의 때 대체로 20∼30% 정도 몸값을 낮추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또 다른 기획사 대표는 “일부 스타들의 과도한 ‘몸값’ 요구는 우리 입장에서도 지양해야한다고 본다”면서 “결국 과도한 몸값이 외주사들의 재정 악화를 가져왔고, 출연료 미지급 사태가 이어지면서 그 피해를 연예인이 보는 악순환이 발생한다”고 몸값 하향 조정의 필요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최근 방송사가 경제성이 떨어지는 드라마를 연이어 폐지하면서 배우들의 일터는 그만큼 더 줄었다. 일선의 한 캐스팅 디렉터는 “외주 제작사들이 최대 위기로 보고 있는 내년에는 스타의 몸값이 지금보다 떨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유나 기자 ly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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