힙합듀오 YMGA “YG사단의 ‘래퍼 내공’ 모든걸 담았다”

  • 입력 2008년 10월 29일 08시 42분


“YG사단의 ‘래퍼 내공’ 모든걸 담았다”

“그땐 그림이 안나온다며 안 시켜주던데요.”

‘힙합명가’ YG엔터테인먼트에서 지누션에 이어 두 번째 힙합듀오가 탄생했다. YMGA가 그 주인공으로, 최근 미니앨범 ‘메이드 인 알.오.케이’(Made In R.O.K)를 발표했다.

그런데 두 멤버가 낯익다. 마스타 우(본명 우진원)와 디엠(디지털 마스타·본명 이용학)은 이미 각각 두 장의 개인 앨범을 발표한 실력파 래퍼다. 힙합신의 문제아로 꼽히던 두 사람의 결합소식이 알려졌을 때부터 팬들은 들썩였다.

‘젊은 갱스터 연합’(Young Men Gangsta's Association)이라는 직설적인 뜻의 팀 이름이 상상력을 충분히 자극한 이유도 있지만, 무엇보다 이들이 들려줄 정통 힙합음악에 대한 기대감 때문이다.

두 사람은 이번 앨범을 준비하면서 눈을 한국이 아닌 세계에 맞췄다. 이를 위해 국내 가요계 트렌드를 이끌고 있는 테디(원타임)와 용감한 형제가 프로듀서로 참여했다. 한국에서도 제대로 된 힙합음악이 나올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겠다는 자부심을 담아 앨범 제목을 ‘메이드 인 알.오.케이’로 정했다.

애초 이들은 1990년대 말 결성됐어야 할 ‘운명의 듀오’였다. 둘 다 미국 뉴욕 출신으로 중학교 2, 3학년 때 처음 만나 음악을 했고, 1998년 한국에 왔다. 듀오를 하길 원했지만 당시엔 아이들 그룹이 붐이 일 때였고 그룹에 래퍼는 1명이면 족했다.

“그땐 그림이 안 나온다는 이유로 안 시켜주더라고요. 아이들 그룹에 래퍼 1명이면 되는 구조였죠. 그래서 둘이 따로 활동하게 됐어요.”(디엠)

“전 거칠다는 이유로 원타임에 못 들어갔어요. 랩을 했더니 ‘원타임하고는 안맞는다’고 하시더라고요. 나도 모르는 사이 원타임 오디션을 본 거죠. 내 자리에 지금 테디가 있는 게 아닌가 생각해요.(웃음) 농담이고요, 테디는 뉴욕에서 어린 시절을 함께 보냈는데 늘 도움을 받는 입장이어서 너무 고마워요.”(마스타 우)

그래도 두 사람은 항상 뭉쳐야 한다는 생각을 했고, 가을 전격적으로 팀을 결성했다.

‘메이드 인 알.오.케이’는 6트랙의 미니앨범이지만, 2008년의 트렌디 힙합을 망라한 ‘힙합종합선물세트’다. 타이틀곡은 엄정화가 피처링한 업템포 비트의 ‘텔 잇 투 마이 하트’.

4번 트랙 ‘왓’은 YG패밀리가 내놓은 6년 만의 단체곡이다. 이 곡엔 YMGA를 비롯해 지드래곤, 페리, 테디, 쿠시, CL 등 개성 강한 YG패밀리 래퍼들이 참여했다. 마스타 우는 “한 기획사에서 라인업이 이 정도 된다는 것, 우리 회사의 래퍼들이 이 정도라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 더 참여시키고도 싶었지만, 7명만 참여시켰다”고 설명했다.

2번 트랙 ‘스캔들’은 최신 장르인 더티 사우스 스타일로, 원타임의 대니가 피처링했고, 김건모의 ‘잘못된 만남’의 후렴구를 인용했다. 태양이 피처링한 미래지향적인 전자사운드의 곡 ‘리얼 토크’, YG의 신예 보컬 지은이 참여한 트랜스 비트의 ‘렛 잇 플레이’, 흥겨운 비트의 클럽튠 ‘겟 업’ 등 수록곡은 트렌디의 정점에 서 있다.

“목숨 걸고 했어요. 어려운 과정을 거쳐 YG식구들과 좋은 음반을 내게 됐어요. 잘 만들어서 자신 있어요.”(디엠)

“마니아 음악이 아니라, 이번에는 여러 사람들한테 도움을 받아서 좋은 음악을 만들었어요. 많이 들어주시고 많은 응원 바랍니다.”(마스타 우)

김원겸 기자 gyummy@donga.com

사진=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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