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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8년 10월 6일 07시 5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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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관객의 한 명으로 마음이 무거웠습니다. 하지만 똘똘 뭉쳐 힘내고 있는 한국영화 관계자들의 진심을 얼마 지나지 않아느낄 수 있었습니다. 패배감보다 힘을 내고 있는 그들의 모습에서 밝은 희망을 볼 수 있었습니다.
3일 열린 KT· 싸이더스 FnH주최 ‘씨네펍’은 영화업계 각 분야 종사자들의 소통을 위한 자리였습니다. 유명 감독과 배우, 제작자들이 함께 한 이 자리에서는 불황에 대한 걱정보다 힘을 모아 다시 뛰자는 열기가 넘쳤습니다. 같은 날 ‘추격자’ 등을 성공시킨 투자배급사 벤티지홀딩스도 행사를 열고 한국영화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를 약속했습니다. 4일 국내 최대 투자배급사 CJ엔터테인먼트는 제작비가 100억원에 이르는 ‘해운대’와 역시 대형영화 ‘전우치’, 박찬욱 감독의 ‘박쥐’, 봉준호 감독 ‘마더’ 등 화려한 내년 개봉 예정작을 소개했습니다. 불황에도 위축되지 않고 내년 다양한 작품에 투자를 약속한 세 투자사는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제작자들의 분위기를 살리는 데 큰 힘이 될 것입니다. 영화제에 참석한 이명세 감독은 “우리에게는 뛰어난 재능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 지금 어려움은 제작비 등 구조적인 문제일 뿐, 능력 있는 사람들이 없어서가 아니다. 다시 한 번 재도약해 우리의 재능을 힘껏 발휘했으면 좋겠다. 그럼 분명 이전 부흥기보다 더 활기 넘치는 영화시장이 되돌아올 것이라 믿는다”고 힘주어 말했습니다. 최악의 위기와 최고의 호황, 그리고 다시 불황을 경험한 베테랑 감독의 한 마디는 더 좋은 영화를 위해 힘내고 있는 한국영화의 노력을 느끼게 해줬습니다.
부산|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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