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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8년 10월 3일 07시 5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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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혹은 개인적으로 맞이하게 되는 다양한 좌절과 고통은 한 개인을 자살이라는 치명적 선택에 이르게 한다.
한국 사회의 자살률(2002년 기준 10만명당 사망률 27.4명)이 교통사고 사망률(19.12명)보다 높다는 사실은 자살에 대한 사회적 관심의 필요성을 절감하게 한다.
사회 구조적 원인과 개인적 원인이 맞물려 일어나는 자살은 고통을 이기려는 의지보다는 고통을 벗어나려는 현실 도피가 더 강하게 작용할 때 일어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다.
한국자살예방협회 이영휘 상담사는 “자살을 생각하는 사람들은 힘들다든가 자살하고 싶다든가 하는 말을 사전에 분명히 한다”고 말한다. 다만 주변 사람들이 이전에 그런 말을 들어본 경험이 없기 때문에 방치하게 된다는 것.
“힘들다거나 죽고 싶다는 말을 들었을 때 그냥 지나치면 안된다. 심각하게 생각하고 적극적으로 도와야 한다. 지인과 가족들에게 알려 사태의 심각성을 인지시키고, 위험한 장소에 가거나 혼자 있는 시간을 되도록 줄여주고, 끊임없는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한다.
생명의 전화 김인숙 원장 역시 “누군가 심리적인 어려움을 호소한다면, 그것이 자살로 연결될 수 있다는 생각을 해야 한다”고 말한다. “저러다 죽을지도 모른다는 위기의식을 가지고 적극적인 도움을 강구하는 것만이 자살을 예방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는 것.
탤런트 최진실 씨 역시 그녀가 생전 토로한 정신적 고통을 더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적극적으로 대처했다면 막을 수 있는 비극이었는지도 모른다는 점에서 큰 아쉬움이 남는다.
한림대학교 생사학 연구소 오진택 소장은 “자살이 당면한 문제의 최종해결책이 아니라는 것과 자살하면 고통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죽음에 대한 그릇된 인식을 바꿔야 할 때”라고 강조한다.
한 개인의 자살이 가져오는 사회적인 파장과 유가족의 상처는 처참하다. 심리적으로나 정서적, 경제적, 사회적으로 개인이 위기감을 느꼈을 때 그 해결책이 자살이라고 생각하지 않게 하는 유일한 방법은 주변 사람들의 관심과 도움뿐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견해다.
원성열 기자 seren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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