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며느리와 며느님’ 박수인 “300번 오디션, 조연자리 꿰찼죠”

  • 입력 2008년 9월 8일 08시 04분


2002년 큰 인기를 모았던 코미디 영화 ‘몽정기’의 마지막 장면. 영화에서 여학교에 교생 실습을 나온 가수 싸이에게 우유를 건네며 “저희끼리 조금씩 모은 것이에요”라는 발칙한(?) 대사로 관객의 포복절도케 했던 여학생이 있다.

그녀가 6년 후 이제는 안방극장의 기대주로 성장해 SBS 아침드라마 ‘며느리와 며느님’을 통해 시청자와 만나고 있다.

한 집안에 시집 온 두 며느리들이 첨예하게 대립하는 모습을 그린 ‘며느리와 며느님’에서 둘째 며느리 이순정(문정희)의 철없는 내레이터 모델 동생 이유정으로 등장하는 박수인(23).

박수인은 어린 시절부터 꿈이었던 연기자의 길로 들어선 것은 우연이었다.

“고3때 처음 연기를 시작했어요. 꿈을 이뤘지만 막상 시작하면서 많이 힘들었어요. 대학 진학을 위해서 준비하다가 우연히 ‘몽정기’에 출연자 한 명이 빠져 급하게 투입됐죠. 전에 한 번도 연기를 배운 적이 없어서 대사가 없는 단역을 맡았어요. 그런데 즉석에서 제가 애드리브로 대사를 한 것이 강한 인상에 남았나 봐요.”

그녀는 당시 강한 인상을 남긴 덕분에 ‘몽정기2’에 캐스팅 됐지만 이후 다른 여배우에게 그 자리를 내줘야 했다. 소속사 없이 혼자 활동하던 박수인에게 찾아온 시련이었다. 그후 박수인은 본명인 박지혜에서 직접 현재의 예명으로 고쳤다.

“제가 쓸 이름이라 직접 지었어요. 빼어날 ‘수’에 어질 ‘인’자에요. ‘수’ 자가 시원한 느낌이 들어 좋았어요. 그런데 어감이 강해서 부드러운 느낌의 ‘인’자를 더했죠. 다양한 모습을 통해 이름처럼 시원하면서도 빼어난 배우가 되고 싶어요.”

그 후 300여회에 걸친 캐스팅 오디션을 봤지만 기회는 좀처럼 찾아오지 않았다. ‘노력하면 언젠가는 되겠지’라는 생각으로 버티던 그녀에게 이번 드라마에서 마침내 비중 있는 역할을 맡았다.

극중 박수인은 고생하는 언니와 달리 부자와 결혼하는 것이 꿈이라서 10살 차이 나는 치과의사 영훈(김승환)과 로맨스를 펼치고 있다. 상대역인 김승환과의 실제 나이 차는 드라마보다 두 배인 20살. “상대가 같은 신인이라면 부족한 것이 더 많이 드러날 것 같아요. 다행히도 김승환 선배님이 선생님처럼 많은 도움을 주세요. 저 개인적으로도 나이 차이가 나는 남자를 좋아해서 요즘 연기하는 게 정말 재미있어요.”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화보]‘며느리와 며느님’ 출연, 안방극장 기대주 박수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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