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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8년 7월 17일 02시 5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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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PD수첩의 왜곡 의혹을 제기해 온 번역가 정지민 씨는 16일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15일 PD수첩의 해명 방송에서 해명된 것은 하나도 없다”며 “추가 취재로 원 방송에 대해 해명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PD수첩이 15일 아레사 빈슨의 어머니와 현지 언론이 vCJD(인간광우병)를 언급한 동영상을 추가 공개한 것에 대해 “vCJD를 거론하는 뉴스를 아무리 가져와도 해명이 되지 않는다”며 “전문가에 가까울수록 크로이츠펠트야코프병(CJD)을, 신빙성이 없는 보도일수록 vCJD를 강조했고 PD수첩처럼 CJD를 완전히 배제하고 vCJD로 몰아가는 것은 거의 없었다”고 말했다.
그런 보도가 있었다고 해도 PD수첩이 신빙성 없는 보도들만 반영했다는 얘기밖엔 안 된다는 것이다.
정 씨는 또 “‘자기공명영상(MRI) 촬영 결과 CJD라고 했다’는 빈슨 어머니의 인터뷰는 최근 자신이 확보한 녹취록을 통해 vCJD가 아닌 CJD를 의미한 것이 분명하다는 점을 다시 한 번 확인했다”고 말했다.
그는 다우너 소 동영상과 관련해서도 PD수첩이 제대로 해명하지 않은 대목이 많다고 지적했다.
정 씨는 “4월 29일 방송에서 다우너 소 동영상을 보여주면서 ‘미국은 2003년 첫 광우병 발생 후 주저앉는 모든 소의 도축을 금지했다, 그러나 지금은 주저앉은 소라도 최초 검사를 통과한 뒤 주저앉으면 도축이 가능하다’고 한 것은 왜곡”이라고 말했다.
그는 “PD수첩이 왜곡 의혹을 벗기 위해선 추가 취재를 통해서가 아니라 원 영상자료를 공개하고 검증을 받는 편이 좋을 것”이라고 밝혔다.
서정보 기자 suhcho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