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하루빨리 공영방송 기능 회복하길”유재천 신임이사장

  • 입력 2008년 6월 17일 03시 04분


코멘트
“KBS가 하루빨리 공영방송으로서의 기능을 회복하고, 앞으로 나아가는 쪽으로 잘 해결되길 기대합니다.”

최근 KBS 이사장을 맡은 유재천(70·언론학·사진) 한림대 특임교수는 정연주 사장 퇴진 문제를 둘러싸고 심각한 내홍을 겪고 있는 KBS에 대해 우려부터 표명했다. 그는 “KBS나 공영방송을 위한 다양한 의견의 표출은 당연하지만 물리적인 방법이 아니라 대화와 토론으로 그런 의견들이 수렴되고 결말을 맺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현재 KBS에서는 정 사장의 거취와 관련해 노조를 비롯해 기자 PD 사이에서 심각한 사내 갈등이 빚어지고 있다. 감사원의 KBS에 대한 특별감사가 벌어지고 있고, 진보 진영의 일각에서는 “정 사장 사수”를 외치며 시위를 하다가 보수단체와 몸싸움을 벌이기도 했다.

유 이사장은 ‘공영방송발전을 위한 시민연대’의 공동대표(최근 사퇴)를 맡으면서 ‘수신료 인상’에 반대해왔다. 그는 “수신료 인상은 불가피한 측면이 있지만 KBS의 경영적자 해소를 수신료 인상만으로 해결해서는 안 된다”며 “그에 앞서 KBS가 먼저 연차적인 계획을 세워 경영을 개선하고, 비용도 줄이고, 공정성을 확보하는 노력을 해서 국민들에게 호소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KBS의 경영적자에 대한 감사원 감사에 대해 “국가기관이 판단해서 하는 고유의 업무인 만큼 이사장이 뭐라고 말하긴 힘들다”며 말을 아꼈다.

그에게 최근 ‘광우병 보도’에 대한 견해를 물었다. 그는 “보도의 공정성 문제는 KBS 내부와 외부의 모니터 시스템을 통해 체크를 하게 된다”며 “그 결과에 따라 대응을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 이사장은 “우리나라에서 공영방송의 정치적인 독립성이 과연 실제로 어느 정도 가능한가는 생각해볼 과제이지만, 적어도 여당과 야당, 좌와 우의 이데올로기 등 집단적인 편향을 가진 ‘정파성’에서만큼은 자유로워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전승훈 기자 raphy@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