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종양 환자의 안타까운 사연…MBC ‘닥터스’

  • 입력 2008년 6월 9일 03시 01분


▽MBC ‘닥터스’(오후 6시 50분)=뇌종양을 앓고 있는 이예슬 양의 사연을 소개한다. 만 20세인 이 양은 16세 때 뇌종양 진단을 받았다. 제거 수술을 다섯 번이나 받았지만 새로운 부위에서 또 다른 종양이 계속 자라난다.

2004년 11월 마지막 수술 당시 뇌 중앙에 있던 작은 종양이 지금은 이 양의 머릿속 3분의 1을 차지할 정도로 자랐다. 이것이 뇌압을 올리고 운동신경, 시신경, 청신경을 짓누르고 있다. 이 양은 두통에 시달릴 뿐 아니라 시력이 약해지고 한쪽 귀가 들리지 않는가 하면 지팡이를 짚어야 걸을 수 있는 상태다.

이 병은 어머니로부터 유전된 것. 3년 전 뇌종양 제거수술을 받은 이 양의 어머니는 지금까지도 깨어나지 못한 상태다. 투병생활이 길어지자 아버지는 가족을 떠났다. 16세인 이 양의 동생은 학교를 자퇴하고 컴퓨터 게임에만 몰두하고 있다.

다시 행복했던 옛날로 돌아가고 싶은 이 양. 이 양은 여섯 번째 종양 제거 수술을 앞두고 혹시 어머니처럼 수술 후 깨어나지 못하는 것은 아닐까 두려워한다.

‘응급실 24’에서는 ‘중국 쓰촨성 대지진 2부’가 방송된다. 지난달 발생한 쓰촨성 지진 피해 현장에서 봉사하고 있는 한국 의료진을 소개한다. 한국 의료진이 왔다는 소식에 환자들이 몰려든다. 상처가 부패해 패혈증에 걸린 환자의 수술이 마냥 미뤄지고, 골절만 치료하면 회복 가능한 다리도 절단 선고가 내려지던 상황. 열악한 환경에서 한 명의 환자라도 더 보살피려고 애쓰는 의료진의 열정과 재난 상황에서도 희망을 버리지 않는 사람들의 모습을 담았다.

조종엽 기자 jj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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