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많던 ‘시라소니’ 끝내 무산

  • 입력 2008년 6월 3일 07시 58분


외주제작사-방송사 갈등… ‘대물’ ‘에덴의 동쪽’도 무산 위기

주인공이 바뀌는 우여곡절을 겪은 드라마 ‘시라소니’(극본 이환경·연출 장형일)가 방송 2개월을 앞두고 편성이 취소됐다.

당초 8월 방송 예정이던 ‘시라소니’는 SBS ‘야인시대’의 제작진이 다시 뭉쳐 만드는 작품으로 화제를 모았다. 임호 황인영 등이 주연으로 캐스팅돼 촬영을 앞두고 있었지만 방송사인 KBS와 제작사측이 최근 주인공 및 편성 시기를 조율하면서 이견을 좁히지 못해 방영이 결렬되고 말았다.

‘시라소니’는 원래 이성재를 주인공으로 캐스팅했지만, 이성재가 비슷한 시기에 방영하는 MBC ‘대한민국 변호사’의 출연을 결정해, 임호로 교체하는 우여곡절을 겪었다.

‘시라소니’의 제작사 이본 엔터테인먼트는 “KBS와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하지만 드라마 제작 자체가 무산되는 것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KBS 드라마팀의 한 관계자는 “주인공 교체와 상관없이 제작 여건상의 어려움으로 편성이 취소됐다”고 밝혔다.

한편, 방송가는 요즘 ‘시라소니’ 외에 다른 대작 드라마들도 방송사와 갈등을 빚으며 자칫 방영이 무산될 수 있는 위기를 겪고 있다.

권상우 고현정 주연의 드라마 ‘대물’도 최근 연출자 교체와 촬영 세트 등의 문제로 방송사인 SBS와 갈등을 빚으면서 촬영 일정조차 잡지 못하고 있다.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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