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윈의 섬’ 갈라파고스의 동물들… EBS ‘다큐프라임’

  • 입력 2008년 3월 31일 02시 57분


▽EBS ‘다큐프라임’(오후 11시 10분)=‘봄, 갈라파고스’ 편을 31일과 4월 1일 연속 방영한다. 남미 에콰도르에서 태평양 쪽으로 1000km 떨어진 갈라파고스 섬의 신기한 동물을 고화질(HD) 영상으로 보여준다. 화산 활동으로 태어난 갈라파고스 제도의 16개 섬은 외부와 격리돼 독특한 진화의 무대가 됐다. 찰스 다윈의 진화론이 이곳에서 탄생했다.

이곳의 이구아나는 척박한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 세계에서 유일하게 바다를 무대로 살고 있다. 부비(가마우지의 일종)는 날개가 퇴화하고 대신 물갈퀴를 갖게 됐다. 다윈 진화론의 결정적 연구 자료가 됐던 새 ‘핀치’는 섬별로 부리 모양이 다르다. 이곳의 자이언트거북도 거주 지역에 따라 등 껍질의 모양이 다르게 진화했다. 건조한 곳에 사는 거북은 목을 길게 빼 높은 데 달린 먹이를 먹기 쉽도록 말 안장 모양의 등껍질을 갖게 됐고 습지에 사는 거북은 풀 사이를 헤집고 다니며 먹이를 주워 먹을 수 있도록 돔형 등껍질을 갖고 있다.

갈라파고스 섬의 동물들은 매우 느리다. 섬 환경에 부단히 적응해야 했지만 천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이구아나는 해조류를 뜯어먹을 때를 제외하면 종일 일광욕을 즐기고 푸른 발을 가진 부비는 느릿하게 다리를 들었다 내렸다 하면서 구애활동을 벌인다. 4월 2일에는 같은 시간에 필리핀의 섬이자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지정된 팔라완을 소개한다.

서정보 기자 suhcho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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