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영화 2.0 시대

  • 입력 2008년 3월 11일 02시 54분


《서울 부근 도축장에서 중년 남자가 칼에 찔려 살해당한다. 얼마 뒤 한 고등학교 교실에서도 살인사건이 일어난다. 그런데 죽은 학생의 지문이 도축장에서 발견된 칼에 남겨진 지문과 같다. 두 사건은 서로 연관돼 있다. 이를 해결할 사람은? ‘공공의 적’(2002년)의 단순 무식 과격한 형사, 서울 강동서 강력반 강철중이다. 7월 말 개봉을 목표로 70%가량 촬영한 ‘강철중: 공공의 적1-1’의 내용이다. ‘공공의 적’ 시리즈의 세 번째 영화지만 ‘1-1’에서 짐작할 수 있듯 ‘공공의 적2’의 속편이 아니라 1편의 속편 격이다. 1, 2편은 각각 320만, 392만 명을 동원한 흥행작. 이 밖에 2006∼2007년 흥행작들의 속편이 만들어지고 있다. 한국 영화 최고 흥행작인 ‘괴물’(1302만 명)을 비롯해 ‘타짜’(684만 명), ‘미녀는 괴로워’(662만 명), ‘식객’(310만 명) 등. 이 영화의 일부 내용을 미리 알아봤다. 》

충무로, 2006∼2007년 흥행작 속편 제작 분주

미녀는 괴로워

여배우가 실제 살 찌울 듯

미녀는 괴로워의 속편은 연내 촬영을 목표로 시나리오 작업 중이다. 최고의 가수가 된 한나가 다시 살이 찌면서 겪는 좌절을 다룬다. 전편에선 김아중의 몸에 라텍스 등을 붙여 ‘뚱녀’로 변신시켰지만 이번에는 배우가 실제로 몸집을 불린다는 점이 다르다. 제작사 KM컬쳐 심영 이사는 “설경구 주진모 등 남자 배우들은 영화를 위해 20kg씩 체중을 불리거나 줄이지만 여배우들은 그런 적이 거의 없다”며 “특수 효과없이 배우의 힘만으로 갈 것”이라고 말했다.

타짜2-리벤저

해외 카지노 원정기

‘지구를 지켜라’의 장준환 감독이 시나리오를 집필 중. 제작사 싸이더스FNH의 윤상오 제작이사는 “만화 ‘타짜’ 4부인 ‘벨제붑의 노래’를 기본 틀로 하지만 방대한 분량을 압축하고 캐릭터나 이야기를 변형 하고있다”고 말했다. 기본 설정은 복수극이다. 어렵게 성공한 벤처 기업가가 친구에게 배신당하자 복수를 위해 타짜가 된다는 줄거리다. 미국 라스베이거스, 필리핀 등 해외 카지노를 무대로 연내 촬영할 예정.

괴물2

괴물이 6마리로 늘어

시나리오는 만화가 강풀이 쓴다. 배경도 청계천으로 바뀌었고 괴물이 떼로 나온다는 줄거리다. 제작사 청어람의 최용배 대표는 “청계천을 복원할 때 그 안에 6마리의 괴물이 살고 있었으며 그 괴물들은 전편에서 미군의 독극물 방류로 인해 생겼다는 설정”이라고 말했다. 주인공은 1편처럼 소시민들이다. 청계천 주변의 노점상 가족, 시위 진압 경찰, 용역회사 직원들이다. 감독은 미정.

식객2

남도 한정식 할머니가 주인공

식객2는 허영만 화백의 원작 중 ‘두부 전쟁’ 편에 나오는 할머니가 중심인물이다. 기생이던 할머니는 한 남자를 평생 기다리며 서울에서 남도 한정식집을 운영하고 있다. 영화는 할머니에게 두 양아들이 있다는 설정을 더한다. 둘째 아들이 1편의 주인공 성찬이다. 이성훈 감독은 “1편에서 소홀했다는 지적을 받은 재료를 찾는 과정과 만드는 과정에 중점을 두어 원작의 분위기를 최대한 살릴 것”이라고 말했다.

채지영 기자 yourca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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