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IFF]임권택 감독, 젊은 관객들 향해 ‘쓴소리’

  • 입력 2007년 10월 8일 09시 1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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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천년학’을 들고 부산을 찾은 임권택 감독이 젊은 관객들의 영화 관람 방식에 아쉬움을 나타냈다.

임권택 감독은 7일 오후4시 부산 해운대 파라다이스호텔에서 열린 제 12회 부산국제영화제 갈라 프리젠테이션 상영작 ‘천년학’의 공식 기자회견에서 “젊은 관객들이 미국영화에 너무 길들여져 있는 것 같다”고 밝혔다.

임 감독의 100번째 작품 ‘천년학’은 소리꾼 양아버지 밑에서 소리와 북장단을 나눠 배운 의붓남매의 굴곡진 삶과 사랑을 우리나라 전통 가락인 판소리에 녹여낸 수작. 평단의 뜨거운 찬사에도 불구하고 흥행에 있어선 고전을 면치 못했다.

임 감독은 “개봉할 때도 ‘천년학’을 본 사람이 거의 없다.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처음 선보이는 느낌이다”며 “영화를 알리는 데 미숙했던 점이 많았다”고 말했다.

이어 “관객들에게 너무 많은 생각과 유추를 하게 만드는 영화가 아니었나 싶다”면서도 “젊은 관객들이 미국영화에 길들여져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을 전했다.

임 감독의 오랜 동료인 정일성 촬영감독도 “영화가 흥행하지 못해 참담했다”며 “영화를 보는 가치가 혼돈스러운 시대에서 영화를 하고 있다”며 씁쓸한 표정을 지었다.

주연을 맡은 조재현은 “‘천년학’이 개봉 당시 젊은층에게서 큰 관심을 받지 못해 무척 아쉬웠다”면서 “이번 기회를 통해 다시 한번 평가받는 자리가 됐으면 한다”고 희망했다.

올해 부산국제영화제에 새롭게 신설된 ‘갈라 프레젠테이션’은 세계적인 거장들의 최신작을 상영하는 프로그램. 임권택 감독의 ‘천년학’을 비롯해 이명세 감독의 ‘M’, 로이스톤 탄 감독의 ‘881’, 허우 샤오시엔 감독의 ‘빨간 풍선’이 소개될 예정이다.

부산=스포츠동아 이지영 기자 garumil@donga.com
사진=임진환 기자 photol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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