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 “가수로 10년… 최성희로 터닝 포인트”

  • 입력 2007년 9월 15일 16시 3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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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산도 변한다는 10년. 아이돌 그룹 SES 부터 시작한 가수 바다(28·본명 최성희)도 어느덧 데뷔 10년차 가수가 됐다. 하루가 다르게 급변하는 국내 연예계 속에 꾸준히 자기 자리를 지켜온 그녀에게도 남다른 갈증은 있었을 터.

바다는 10일 오후 서울 종로구 연지동 두산아트센터 연강홀에서 열린 뮤지컬 '텔 미 온 어 선데이' 제작발표회 &쇼케이스에서 "안녕하세요. 최성희입니다"라고 인사를 전해 눈길을 모았다.

그 이유를 묻자 연예계 생활의 시작과 험난했던 과정, 새로운 욕심에 대한 조심스러운 답이 돌아왔다.

뮤지컬 배우에 대한 욕심으로 안양예고를 진학했지만 학비를 벌어서 대학을 가야했던 어려운 가정 형편. 이 때 학비를 제공하겠다는 기획사의 제안으로 1997년 S.E.S 1집 앨범으로 가수 생활을 시작한 바다다.

"제가 벌써 10년차 가수인데요. 아직도 학창시절부터 꿈꿔온 뮤지컬에 대한 갈증이 있었나봐요. 4년전 뮤지컬 '페퍼민트'를 시도 했듯이 고민한 지는 꽤 오래됐습니다. 그 동안 뮤지컬계의 러브콜도 있어왔지만 회사 입장상 음반 활동을 해야 하는게 있어서 계속 미뤄져 왔습니다."

지금은 그 꿈을 오랫동안 준비하고 기다렸던 그녀를 위해 회사도 적극적인 지원을 약속하고 있는 상황이다. 오는 10월~11월 공연하는 '텔미온어 선데이'를 끝내면 내년 1월에 공연 예정인 프랑스 유명 뮤지컬 '노틀담 드 파리' 출연을 앞두고 있다.

바다는 "가수로 10년을 살아왔지만 뮤지컬 배우의 삶이 전혀 낯설지 않아요. 보시는 분들은 모르셨겠지만 부르는 노래마다 전 다른 사람이었어요. 그동안 감정을 이입하는 훈련을 3분 발라드에 담아냈다면 이젠 무대 위에서 긴 호흡으로 담아낼 생각입니다."라고 조용하지만 심지 있게 말했다.

"가수 바다로 10년을 살아왔다면, 또 다른 10년은 최성희의 모습으로 살고 싶습니다"라고 덧붙여 말한 바다는 인생 제 2막에 대한 의지를 담담히 다짐했다.

바다와 함께 트리플 캐스팅으로 출연하는 뮤지컬계 본토 스타 김선영은 "바다씨가 가수라서 갖는 선입견은 없었다. 오히려 첫번째 뮤지컬 '페퍼민트'에 대한 뮤지컬계의 평가가 뛰어나서 좋은 첫인상을 갖고 있었다"고 칭찬했다.

또 "가수가 뮤지컬을 하는 것이 이상한 일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뮤지컬은 정말 노래를 잘해야하는 장르이기 때문에 실력을 가진 가수와 뮤지컬 배우가 서로에게 영향을 받고 자극을 받을 수 있는 기회가 된다면 윈윈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여성 모노 뮤지컬인 ‘텔 미 온 어 선데이’는 앤드루 로이드 웨버의 최신작. 새롭게 리모델링 한 두산아트센터 연강홀의 첫 작품으로 10월 1일부터 11월 18일까지 공연 예정이다.

스포츠동아 이유나 기자 lyn@donga.com

사진=정기철 기자 tom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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