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배우 변신 김미려, 첫 무대 합격점

  • 입력 2007년 8월 12일 12시 4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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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배우로 변신한 김미려가 첫 공연에서 합격점을 받았다.

김미려는 11일 오후 4시 서울 서강대 메리홀에서 진행된 뮤지컬 ‘시스터 소울’에서 주인공 조세핀 역을 무난하게 소화했다.

‘시스터 소울’은 클럽 가수로 활동하다 우연히 살인사건을 목격하다 수녀로 신분을 위장한 조세핀이 문 닫을 위기에 처한 성당을 위해 경쾌한 노래를 통해 극복한다는 내용. 우피 골드버그가 열연한 영화 ‘시스터 액트’를 뮤지컬 무대로 옮긴 작품인 셈이다.

김미려가 연기한 캐릭터는 우피 골드버그의 그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 웃음과 감동을 동시에 안겨준다는 점에서는 비슷하지만 ‘라이브 노래 실력’이 더욱 부각되는 장르에서 어떤 ‘내공’을 보여주느냐가 관건이다.

●가창력은 합격점, ‘사모님’ 개그는 보너스

개그우먼이라는 꼬리표를 감안하면 먼저 김미려의 우렁찬 성량에 놀라게 된다. 어린 시절 성악을 잠시나마 배운 김미려는 최근 뮤지컬 및 앨범 작업 등으로 창법이나 발성이 눈에 띄게 달려졌다는 평을 듣고 있다.

특히 극 중반 “벌써 잊었나 부디 간절히”로 시작하는 ‘Bridge over troubled water’ 넘버에서는 아랫배에서 끌어내는 고음처리가 눈에 띈다.

그렇다고 ‘개그우먼’의 꼬리표를 완전히 떼지는 않는다.

‘사모님’에서 보여준 비음 섞인 목소리도 보너스로 재연된다. 클럽 사장에게 밀린 월급을 달라면서 “사장님~”을 외치고, 새벽기도회 회장이라는 범죄자에게 “회장님~”을 부른다.

또 수녀 성가대를 지휘할 때는 풍만한 엉덩이를 실룩실룩 거리고 거리공연 장면에서는 객석으로 내려와 직접 모금하기도 한다.

하지만 극 후반부로 가면서 다소 힘에 부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2시간 30분의 다소 긴 호흡에서 체력 안배가 부족한 느낌이다.

공연 관계자는 “연예인 첫 공연치고는 성공적이다. 타고난 재질이 보였다”며 “남은 공연에서 다듬으면 더 나아질 것”이라고 평가했다. 동료배우들은 “최고의 뮤지컬 배우”라며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한편 지난해 프로젝트 그룹 ‘하이봐’로 가수 데뷔를 했던 김미려는 오는 24일 디지털 싱글 앨범을 내고 솔로 가수로 활동할 예정이다.

스포츠동아 정기철 기자 tom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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