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안방극장 ‘어리버리 캐릭터가 뜬다’

  • 입력 2007년 8월 9일 14시 5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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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이 또렷하지 못하거나 기운이 없어 몸을 제대로 놀리지 못하고 있는 모양. ‘어리바리’의 사전적 표현이다. 우리가 흔히 쓰는 ‘어리버리’의 정확한 표현은 ‘어리바리’.

주위에 이런 ‘어리바리’ 캐릭터가 있다면 대화의 답답함과 재미를 한꺼번에 얻을 수 있다.

최근 방송되고 있는 드라마에서도 ‘어리바리’컨셉트의 주조연이 인기를 모으며 극중 재미를 더한다.

이런 어리바리 캐릭터가 뜨는 이유는 불륜 위주의 드라마 일색이었던 안방극장에서 신선한 웃음과 가볍고 밝은 내용의 트렌드 드라마가 선전하면서 더욱 두드러졌다.

그 대표 주자는 KBS ‘아이엠 샘’의 최고 ‘어리바리’ 교사 장이산 역의 양동근. 평소에도 느릿한 말투의 직접화법을 구사하는 그는 드라마 ‘네 멋대로 해라’, ‘닥터 깽’에 이어 ‘아이엠 샘’까지 누구도 따라오지 못할 ‘어리바리’연기를 그만의 독특한 방법으로 풀어냈다.

인터뷰에서도 묻는 질문에 “네” ,“아니오”의 짧은 대답만 돌려주곤 하는 그는 “어리바리한 연기를 위해 특별히 준비한 것이 없다”고 말해 취재진들의 웃음을 유발하기도 했다.

이어 SBS ‘완벽한 이웃을 만나는 법’의 엉뚱 발랄한 비서 ‘정윤희’ 역의 배두나. 그 역시 극중에서 혼자의 방식으로 말을 알아듣고 혼자 착각하며 ‘어리바리’한 비서 역을 완벽하게 표현한다.

극중 배두나는 묻는 질문에 전혀 엉뚱한 말로 답해 냉철한 팀장(박시후 분)의 실소를 유발한다. 사실 배두나는 ‘어리바리’보다는 ‘4차원의 정신 세계’를 가진 연예인으로 분류되기도 한다. 그만큼 실제로 엉뚱하다는 얘기다.

MBC ‘커피프린스 1호점’의 무식함의 절정 ‘민폐 민엽’ 이언. 극중 민엽은 힘은 천하장사 만큼 세지만 머리(?)가 없다. 한번 말하면 절대 알아듣지 못한다.

하지만 그들을 보는 시청자들은 즐겁다.

“양동근의 천부적인 ‘어리바리’ 연기력은 너무나 자연스럽다”(아이디 topkjs) “단무지 민엽, '무표정' 모델 출신이 어리바리가 되니 귀엽다”(아이디 rmfjsrjtdlek) “극중 배두나씨랑 팀장님 대화할 때가 젤루 재밌어요. 자기 멋대로 해석하는 착각 대화”(whdmsdudr).

실수인 듯 실제인 듯 유발하는 그네들의 웃음 코드에 즐거워하며 박수를 보내고 있다.

스포츠동아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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