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중훈 회고전 미국서 열린다

  • 입력 2007년 3월 13일 03시 01분


아시아 배우 최초… 내달 11~17일 뉴욕 제이콥 번스 필름센터

영화배우 박중훈(41·사진)의 회고전이 다음 달 11일 미국 뉴욕의 제이콥 번스 필름센터에서 열린다. 미국에서 아시아 배우의 회고전이 열리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7일까지 열리는 이번 회고전은 2002년 미국에서 개봉된 그의 할리우드 진출작 ‘찰리의 진실’을 연출한 조너선 드미 감독의 제안으로 이루어진 것. 조너선 드미 감독은 지난해 가을 박중훈에게 “할리우드 영화계에 적극 알리고 싶다”며 회고전을 제안했고 올해 2월 구체적 계획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제이콥 번스 필름센터는 올해 아카데미 감독상을 받은 마틴 스코세이지 감독부터 배우 메릴 스트립, 존 트래볼타, 에드워드 노턴 등 유명 배우들의 회고전이 열린 곳이다.

조너선 드미 감독은 “박중훈은 한국에서도 훌륭하지만 세계 영화계를 통틀어서도 가장 매력적인 배우 중 한 명”이라며 극찬한 바 있다.

6일간 열리는 이번 회고전에는 개막작 ‘라디오 스타’를 시작으로 ‘찰리의 진실’(12일), ‘투가이즈’(14일), ‘인정사정 볼 것 없다’(15일), ‘나의 사랑, 나의 신부’(16일), ‘게임의 법칙’(17일) 등이 상영된다. 특히 배우 안성기, 영화감독 이명세, SM엔터테인먼트 이수만 이사가 회고전 특별 손님으로 방문할 예정이며 4월 11일과 15일에는 박중훈과 관객들의 질의응답 시간도 마련될 예정이다.

박중훈은 12일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1990년대 초 미국을 방문했을 때만 해도 ‘한국에 영화가 있느냐’는 질문을 받았는데 이제는 한국 영화의 위상이 높아진 것 같아 기쁘다”며 “회고전이 나를 비롯한 한국 영화계의 본격적인 할리우드 진출 교두보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범석 기자 bsis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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