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칸영화제 사회 벨루치 “아름다움이란 스스로 느끼는데있어”

  • 입력 2003년 5월 16일 18시 17분


칸 국제영화제가 한창인 요즘 프랑스에서는 여배우 모니카 벨루치(34)에게 쏠리는 관심이 대단하다. 이탈리아 출신인데도 프랑스의 영화적 전통을 상징하는 칸 국제영화제의 개막식 사회자로 발탁된 데다 그가 출연한 ‘매트릭스2 리로디드’가 15일 칸 뤼미에르 대극장에서 비경쟁부문 출품작으로 상영됐기 때문이다.

15일 오전(현지시간) ‘매트릭스2 리로디드’ 기자회견장에 나타난 그는 카리스마 넘치는 미모로 청중을 압도했다.

그는 칸 영화제 개막식 사회를 맡은 것에 대해 “제2의 모국이나 마찬가지인 프랑스가 내게 준 커다란 선물”이라고 말했다. 그가 모델에서 영화배우로 거듭난 것도, 남편(영화배우 뱅상 카셀)을 만난 것도 모두 프랑스에서였다.

모니카 벨루치는 소피아 로렌, 클라우디아 카르디날레, 지나 롤로브리지다 등 이탈리아 출신 미녀 여배우의 계보를 잇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선배 미녀 배우들과 자신을 비교하는 질문이 이어지자 그는 “그 명성을 쫓아가기가 어디 쉬운 일인가. 그리고 배우에게 육체적 아름다움은 중요하지만 곧 사라진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며 “진정한 ‘아름다움’은 ‘정신’의 문제다. ‘실제 아름다운가’보다 ‘스스로 아름답다고 느끼는가’가 중요하다”고 대답했다.

그는 지난해 충격적 영상으로 화제가 됐던 프랑스 영화 ‘돌이킬 수 없는’에 출연했으며 ‘태양의 눈물’ ‘매트릭스2 리로디드’에 이어 멜 깁슨의 감독 데뷔작 ‘열정’을 촬영 중이다. 쉴 새 없는 영화 출연에 대해 그는 “내가 출연을 거절한 작품까지 다 말하면 아마 놀랄 것”이라며 미소지었다.

“영화 출연을 일이라고 생각하면 힘들겠지만 현실과 가상을 오가는 여행이라고 생각하면 매우 흥미롭습니다.”

칸=김수경기자 sk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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