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독립제작사협회 회장 “방송 3社 자체제작 줄여야”

  • 입력 2003년 3월 11일 18시 47분


코멘트
“지상파 방송 3사는 자체 제작을 줄이고, 보도와 편성 위주로 갈수 있도록 구조 조정이 필요합니다. 현재의 지상파는 마치 국가가 방대한 인력과 시설을 갖춘 영화사를 3∼4개만 허용해준 꼴입니다.”

독립제작사협회의 신임 회장으로 선출된 고장석씨(54·좋은프로덕션 대표·사진)는 “지상파 방송 3사의 시장 독과점이 해소되지 않으면 한국 방송 프로그램의 경쟁력 확보는 요원하다”고 강조했다.

현재 방송위원회는 방송사의 외주제작비율을 30∼35%로 지정하고 있다. 그러나 이마저도 방송사 계열의 제작사나 연예매니지먼트사를 통한 위장 외주 제작이 많아 순수 외주 비율은 미미한 수준이라고 고회장은 지적했다.

또한 방송사의 외주 비율은 늘어나나 외주 제작비는 제자리에 맴도는 문제 때문에 외주 제작사들의 경영 상태는 매우 어려워지고 있다는 것이다. 현재 문화부에 신고된 독립제작사 254개 중 방송사에 제대로 프로그램을 납품하는 제작사는 30∼40개에 불과하다.

고 회장은 “PD들이 자유롭게 창의성을 발휘하기 위해 독립 제작사로 ‘이직’하기도 하지만 독립 제작사가 방송사의 ‘하청업체’로 전락한 현실에서는 오히려 창의성을 발휘하기가 더 어렵다”고 말했다.

독립제작사협회는 이를 위해 서울 상암동 월드컵경기장 인근에 설립되는 디지털미디어시티(DMC)내에 방송영상산업단지 구축과 방송인력 양성 교육기관인 ‘디렉터 스쿨’ 강화할 계획이다.

전승훈기자 raphy@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