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SBS 긴급르포 ‘일촉즉발 이라크를 가다’

  • 입력 2003년 2월 25일 17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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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 국군의 날에 시가행진을 벌이고 있는 여고생 시민군. 사진제공 SBS
이라크 국군의 날에 시가행진을 벌이고 있는 여고생 시민군. 사진제공 SBS
요즘 이라크의 수도 바드다드에서는 엄청난 숫자의 젊은이들이 결혼식을 치르기에 바쁘다. 집안에 들어서면 창고와 부엌 찬장 구석 구석에는 식량과 기름, 쌀과 밀가루가 숨겨져 있다. 그리고 조금이라도 현금이 있으면 시민들은 소형 발전기와 우물용 펌프를 사고, 금을 사서 숨긴다. 그러나 그들은 이미 알고 있었다. 전쟁이 벌어지면 이런 준비도 소용없다는 것을….

26일 방송되는 SBS 긴급르포 ‘일촉즉발, 이라크를 가다’(밤 11·05)에서는 지난해 12월부터 1월30일까지 한달반동안 밀착취재한 바그다드 시민들의 생생한 모습을 보여준다. 평범한 바그다드의 서민 무스타파의 아홉 가족이 전쟁에 대비하는 모습에서 전쟁에 대한 두려움을 생생히 전한다. 지난달 5일 ‘이라크 국군의 날’에는 시내에서 40만명의 시민군들이 시가행진을 벌였다. 충격적인 사담 후세인의 전사들 중에는 군화도 없이 하이힐을 신고 나온 여고생도 있었고, 대부분 평범한 시민들이 총을 메고 나왔다. 부수상 아지즈는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미국이 공격을 하면 여고생과 아이들까지 거리에 총을 들려서 내세우겠다”고 공언한다.

젊은이들이 전쟁의 희생양으로 내몰리고 있는 상황. 이 때문인지 집집마다 더 이상 큰일을 미룰 수 없다. 김영미PD는 “취재진이 묵고 있는 호텔에서도 하루에 무려 40쌍의 신혼부부가 결혼식을 올리는 것을 보았다”고 말했다.

취재진은 폭풍 전야와 같은 바그다드에서 활동 중인 유엔 사찰단, 사담 후세인에 대한 국민들의 신뢰도는 어느 정도인지 알아본다. 취재진이 만난 초등학교 2학년생 라파엘군(8)은 카메라를 향해 큰 눈망울을 깜박이며 간절한 소망이 담긴 메시지를 전한다.

“전쟁이 무서워요.”

전승훈기자 rap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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