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네리뷰]주성치 주연 '소림축구' 부담없는 오락영화

  • 입력 2002년 5월 13일 17시 39분


‘도성’ ‘심사관’ ‘희극지왕’ 등으로 유명한 홍콩 스타 저우싱츠(周星馳).

그는 류더화(劉德華) 장궈룽(張國榮) 등 다양한 장르를 섭렵한 홍콩 스타들과 달리 코미디 ‘외길’에 매달려왔다. 88년 ‘벽력선봉’으로 데뷔한 그는 평범한 외모에 과장된 웃음과 인생 역전극을 담은 ‘저우싱츠’류의 코미디로 승승장구 했다.

‘소림축구’도 그가 달려온 ‘코미디 궤도’에서 벗어나지 않는다. 제목이 연상시키는 것처럼 축구와 쿵푸, 코미디가 어우러진 작품. 저우싱츠가 연출 시나리오 주연 편집의 1인 4역을 맡았다. 한마디로 부담없이 웃으면서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오락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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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년의 축구스타 명봉(우멍다·吳孟達)은 어느날 소림사 고승으로부터 무공을 익힌 씽씽(저우싱츠)의 뛰어난 발 재간을 보고 축구 선수가 될 것을 제안한다. 명봉은 무림 고수이지만 사회에서는 낙오자가 된 씽씽의 사형제들을 끌어들여 축구팀을 만든다. 씽씽은 외모는 흉하지만 마음씨가 따뜻한 만두집 아가씨 아매(자오웨이·趙薇)를 자주 찾아간다. 뛰어난 태극권의 고수인 아매는 자신에 관심을 보이는 씽씽에게 호감을 갖는다. 자오웨이는 경인방송이 방영했던 ‘황제의 딸’의 주연으로 국내에서 잘 알려져 있다.

‘소림…’은 스포츠를 소재로 한 영화에서 으레 등장하는 팀웍 만들기, 불우한 시절을 견대낸 뒤 복수에서 성공하는 무협 영화의 역전극, 씽씽과 아매를 중심으로 한 약간의 멜로가 뒤섞여 있다.

이 작품은 지나친 과장과 비약으로 연결이 매끄럽지 않다. 하지만 저우싱츠류 영화의 매력은 논리보다 웃음에 있다. 이 영화의 축구 경기 장면은 축구공이 포탄처럼 날라가는 등 다양한 컴퓨터 그래픽과 저우싱츠의 연기에 힘입어 끊임없이 관객의 배꼽을 자극한다. 이 작품은 지난해 7월 홍콩에서 개봉돼 7000여만달러(약 910억원)를 벌어들여 홍콩 영화사상 최고의 흥행작이 됐다.

17일 개봉. 모든 관객 관람 가.

김갑식기자 gs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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