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KBS2 'TV동화 행복한 세상' …애니에 담긴 따스한 세상

  • 입력 2001년 12월 6일 18시 24분


KBS 2 ‘TV 동화 행복한 세상’(월∼금 오후 7·45)은 주변의 따스한 풍경을 담은 애니메이션으로 고정팬을 확보해가고 있다. 이 프로그램이 전하는 풍경은 노인을 태우기 위해 밤길에 라이트를 켜고 기다리는 버스 기사, 붕어빵 장사를 하는 아주머니에게 매일 들러 거스름돈을 받지 않는 중년 신사 등.

여기에 스케치와 회화를 접목시킨듯한 애니메이션과 이금희 아나운서의 넉넉한 내레이션이 시청자들에게 옛 추억을 불러 일으킨다. 이 프로그램은 3분 40여초 방영 시간에 시청률도 5%대에 불과하나 마니아 팬들이 상당수에 이른다.

4월말 첫방영 이래 팬들이 인터넷 홈페이지에 올린 소재만해도 3000여편이 이른다. 현재까지 방영된 150여편중 80∼90%가 팬들이 보내준 실화를 바탕으로 한 것이다.

‘행복한 세상’ 제작진이 시청자들의 사연을 받아 시나리오, 콘티, 작화, 내레이션 더빙 작업까지 한편을 만드는데 걸리는 기간은 3∼4개월. 한달 평균 20여편을 방영해야 하기 때문에 애니메이션 작가와 애니메이션 벤처 업체를 비롯해 30여팀이 동시에 작업을 하고 있다.

7일은 ‘물 따르는 아이’ 편.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사태 시절에 아버지와 아들이 아침마다 인력시장을 찾아간다. 실직자들에게 컵라면을 전하기 위한 것. 아이는 이른 새벽 잠을 깨우는 아버지에게 신경질을 내지만 ‘박봉일지라도 먹고 살 수 있는 사람이 도와야 한다’는 아버지의 말을 들으며 함께 사는 법을 배운다는 내용이다.

박인식 담당 PD는 “시간과 제작 상황이 좋지않지만 창작 애니메이션의 인큐베이터 역할을 하고 있다는데 보람을 느낀다”며 “내년에는 한층 다듬어진 영상을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황태훈기자>beetlez@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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