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재기발랄 황정민 아나운서 K-2TV '뉴스7' 진행맡아

  • 입력 2001년 11월 13일 18시 11분


“정통 뉴스에 잘 녹아들어야 할 텐데 걱정이예요. 튀는 이미지를 바꾸기도 쉽지 않고….”

5일부터 KBS 2 ‘뉴스 7’을 진행하고 있는 황정민(31) 아나운서는 새로운 일에 꽤 부담감을 갖고 있는 듯하다.

4월말 2년간 진행해오던 KBS 2 ‘뉴스 투데이’ 마지막 방송에서 “그동안 ‘뉴스투데이’ 때문에 바빠서 연애도 못했지만 애인같은 프로였어요. 저 그 동안 뉴스 잘했죠?”라고 발랄하게 끝맺음하던 그였다.

“비교적 자유분방한 분위기(뉴스투데이)에서 정통 뉴스로의 변신이 제게 어울릴까 고민했어요. 그래서 미국 CBS 방송의 뉴스 프로 ‘인사이드 에디션’을 보며 벤치 마킹을 하고 있는데, 걱정은 걱정이네요.”

그는 ‘뉴스투데이’를 진행하던 도중 웃음을 참지 못해 ‘방송 사고’에 가까운 실수를 했다. 황정민은 “실수를 자연스럽게 넘어가는 게 자신의 매력”이라며 “참한 외모에 실수를 하는 모습이 인간적이지 않느냐”고 웃는다.

최근 짧은 앞머리와 뻗친 뒷머리 등으로 바뀐 그의 헤어스타일을 두고도 여러 말이 나오고 있다. 정통 뉴스 프로에 맞는 단정한 모양으로 바꾸라는 권유도 받았다.

“‘뉴스투데이’때 번개머리였고, 이번엔 영화 ‘아멜리에’ 머리랍니다. 그렇지만 이왕 바꾼 것 어떡해요. 중요한 건 뉴스 진행의 ‘순발력’이라고 생각해요.”

그는 ‘뉴스 7’ 외에 KBS 2 ‘도전 지구탐험대’, 2FM ‘FM 대행진’, 위성 2TV ‘가요 빅뱅’의 진행 등 일주일에 5개 프로를 맡고 있다.

이중 가장 애정을 갖는 프로는 3년째 매일 아침 7시에 청취자를 만나는 ‘FM 대행진’. 그는 “아버지가 새벽 5시반에 깨워주는 덕분에 한 번도 지각한 적이 없다”며 “언젠가 ‘이소라의 프로포즈’처럼 음악과 대화가 어우러진 토크쇼를 진행하고 싶다”고 말했다.

<황태훈기자>beetlez@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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