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국제영화제]'영화의 바다' PIFF광장 사람 물결

  • 입력 2001년 11월 11일 12시 08분


제6회 부산국제영화제의 개막에 맞춰 중구 남포동 극장거리가 새롭게 태어났다.

영화제 개막 이틀째인 10일 토요일, 남포동 PIFF광장은 영화관람과 유명 배우들의 야외무대 행사를 구경하려는 인파로 오후내내 사람으로 물결쳤다.

PIFF광장 거리표정-흑수선 야외무대부산국제영화제 페이지로 가기

오후 2시에 진행된 영화 '고'의 야외무대에서는 유키사타 이사오 감독과 주연배우인 쿠보츠카 요스케씨가 무대에 올랐다.

일본 아이돌 스타로 국내에서도 큰 인기를 누리는 요스카씨가 손을 들어 인사하자 무대 앞에 모인 팬들은 환호하며 연신 카메라 셔터를 눌렀다.

이어 이번 국제영화제의 개막작인 영화 '흑수선'의 배창호 감독과 안성기, 이미연, 이정재씨가 함께 무대에 올랐다.

예정보다 30여분 지연된 무대행사에는 이정재, 이미연씨의 인기를 실감하게 하듯 통행이 모두 불가능할 정도로 거리는 인파가 가득했고, 취재경쟁으로 인근 상가 옥상은 기자들로 붐볐다.

"언니, 너무 이뻐요"라며 가장 큰 호응을 얻은 여주인공 이미연씨는 마이크를 잡자마자 특유의 걸걸한 목소리로 "영화 많이 사랑해 주시고, 개봉 후에 다시 부산을 찾아 올께요"라고 답변했다.

다소 들뜬 표정의 이미연씨는 드라마 촬영과 영화제 참가로 피로가 누적된 상태에서도 행사내내 함박웃음을 보이며 팬들의 환호에 보답했다.

여고생 팬들의 함성에 본인도 놀랄 정도였던 이정재씨가 행사를 마치고 포토라인에 서서 팔을 들어올려 하트모양을 만들자 무대앞으로 몰려든 팬들은 더욱 열광했다.

▼새단장한 영화의 거리 'PIFF 광장'▼

슬레이트 모양의 거리 안내판과 이전 영화제 포스터를 바닥에 새긴 장식물, 35만여개의 눈꽃등으로 단장된 PIFF광장은 보고, 듣고, 먹을 것이 넘치는 축제마당이었다.

부산극장 앞에 설치된 대형 멀티큐브 2대에서는 부산국제영화제에 초청된 단편영화 소개와 영화 '화산고'의 촬영현장이 행인들의 발길을 붙잡았다.

엄마의 손을 꼭잡고 영화 '화산고'의 현란한 액션신에 넋을 잃었던 초등학생은 와이어로 감긴 배우들의 모습이 보이자 엄마를 바라보며 '아, 알았다'라는 듯한 눈빛으로 웃음을 보이기도 했다.

극장 좌측으로 이어지는 거리마당에서는 스크린쿼터문화연대, 한국독립영화협의회, 좋은영화 등 영화 및 영상장비 관련업체들의 부스 18개가 설치돼 기념품 배포와 경품행사를 함께 진행했다.

부스 가운데 옛날 맛을 자랑하는 '뽑기'부스에는 추억을 맛보려는 사람들로 긴 줄이 이어졌다.

또 오는 12월 개봉예정인 '해리포터와 마법사의 돌'을 홍보하기 위해 마법사로 분장한 10명이 거리에 나타나 사람들과 함께 사진을 찍었으며, 이들은 놀이동산의 캐릭터 인형에 버금가는 많은 인기를 누렸다.

최건일/동아닷컴 기자 gaegoo9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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