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인기 최고' KBS1 '매화연가'… 인애의 '승리'로 대미

  • 입력 2001년 10월 22일 18시 24분


KBS 1TV 아침 드라마 ‘TV 소설- 매화연가’(월∼토 오전 8·05)가 5월 시작된 이래 평균 시청률 20%대 (점유율 50%대)를 유지하며 역대 아침 드라마 중 최고를 기록하고 있다.

다음달 3일 종영을 앞둔 이 드라마는 주연 인애(임지은)가 겪는 인생 유전과 그의 억척스런 성공기, 인애를 중심으로 한 시열(이주현)과 미령(황인하)의 삼각 관계 등의 구성이 주부 시청자들의 갈채를 받고 있다.

이 드라마는 아버지의 병 때문에 기생 학교로 팔려간 비련의 여인 인애와, 인애의 사랑을 빼앗은 미령이 각각 선과 악의 대결을 벌이는 구조로 짜여져 있다. 결국 미령이 벌을 받는 권선징악의 결말을 맺게 된다. 주부 조미애씨(40·경기도 성남시 분당구)는 “착한 인애가 잘 되고 그를 괴롭히던 미령이 파멸로 가는 것을 보면서 대리 만족을 느낀다”며 “항상 드라마 말미에 궁금증을 유발하는 장면으로 끝나는 연출 기법도 드라마를 계속 시청하게 만든다”고 말했다.

KBS 홈페이지 게시판에도 주부들의 메일이 잇따르고 있다.

“인애를 미워하는 시열의 부모가 너무 잔인하다” “인애와 시열이 행복하게 이뤄졌으면 좋겠다” 등.

연출자 김명욱 PD는 “주인공인 인애가 청순 가련형에서 세파를 딛고 일어서는 억척 여성형으로 변신하는 과정이 주부의 매력을 끌고 있다”며 “평양 기생학교의 일상 등 신선한 소재를 다뤘고 조형기 김형자의 감초역도 흥미 요인”이라고 말했다. 인애 역의 임지은은 1999년 영화 ‘하우등’으로 데뷔해 지난해 KBS ‘드라마 시티’ SBS 아침드라마 ‘용서’에 출연했던 신인. 그는 ‘매화연가’의 인기에 힘입어 영화 ‘복수는 나의 것’과 MBC 새 일일극 ‘매일 그대와’에 캐스팅됐다.

KBS는 ‘매화연가’의 후속으로 1960년대 자신이 낳지 않은 세 남매를 키우는 한 여인의 일대기를 다룬 ‘새엄마’를 11월 5일부터 방송한다.

▼매화연가 결말 어떻게 ▼

‘1TV소설 매화연가’는 해피 엔딩이다. 매실주 양조업으로 성공한 인애가 극의 도입부에 나왔던 매화나무 아래에서 시열을 만나는 게 결말이다.

시열과 헤어진 미령은 병을 얻어 바닷가의 보건소로 쓸쓸히 떠나고 양조장 집 아들 기웅과 애자는 결혼한다. 인애와 시열이 결혼한다거나 미령이 이혼한 것으로 단정할만한 대목은 극에서 나오지 않고 시청자들이 미루어 짐작할 수 있을 뿐이다.

<황태훈기자>beetlez@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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