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개들의 시트콤', SBS 'TV 동물농장'서 인기독점

  • 입력 2001년 9월 12일 18시 33분


일주일에 한번씩 브라운관을 ‘개판’으로 만드는 강아지들이 있다. 주인공들은 SBS ‘TV 동물농장’(일 오전9·50)의 ‘룰라 고영욱과 돌아온 개성시대’ 코너에 출연 중인 가수 고영욱네 강아지들이다. 최고 18마리까지 늘어난 이 강아지들은 저마다 독특한 개성으로 시트콤 스타 뺨치는 인기를 누리고 있다.

슈슈(쉬츠·세 살)는 주인의 사랑을 독차지하기 위해 다른 개들에게 린치도 불사하는 질투의 화신. 로렌(푸들·두 살)은 그런 슈슈에게 구박받으면서도 늘 양보의 미덕을 발휘하는 천사표 강아지다. 둘은 최근 나란히 새끼를 낳았는데 이번엔 로렌의 새끼가 슈슈의 새끼를 괴롭히는 전세 역전으로 웃음을 낳고 있다.

찌루(쉬츠·다섯 살)는 유일한 수컷답게 먹이를 가장 먼저 받아먹는 왕초. 손님이 오면 제일 먼저 품에 안기며 재롱을 피우지만 새 손님이 찾아오면 옛 손님은 헌신짝처럼 버리고 새 손님의 품에 달려드는 바람둥이다.

금비(말티즈·7개월)는 툭하면 그런 찌루의 권위에 도전했다가 혼쭐나는 반항아이고, 꼭지(쉬츠·3살)는 혼자 갸우뚱거리면서 TV보기를 즐기는 호기심덩어리다. 밍키(요크셔테리어·열세 살)는 아시아애견대회에 출전해 상을 받은 적도 있지만 지금은 뒷방신세로 전락해 ‘인생 유전’을 실감케 한다.

여기에 이들의 온갖 응석을 다 받아주는 어머니 이상진씨(48)의 포근함, 이들이 잘못하면 호되게 꾸짖는 동생 고영민씨(23)의 카리스마가 어울려 각종 에피소드가 펼쳐진다.

이상진씨는 “이들을 키우는 데 한달 30만원 가까운 돈이 들어가지만 지켜만 보고 있어도 행복해지기 때문에 힘든 줄 모른다”며 “최근 슈슈와 로렌의 새끼를 달라는 요청이 쇄도하고 있지만 이미 4개월 전부터 주인이 정해져 있다”고 흐믓한 표정을 지었다.

<권재현기자>confett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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