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SBS시트콤 '여고시절' 갈래머리 세친구 이야기 담아

  • 입력 2001년 8월 29일 18시 34분


복고의 거센 바람이 TV시트콤에도 불어닥쳤다.

SBS가 9월2일부터 새롭게 선보일 시트콤 ‘여고시절’(매주 일 밤9시50분)은 70, 80년대 여고시절을 보낸 30대 여고 동창생들의 과거와 현재를 대비시켜 인생살이의 아이러니를 그려낸다.

세 명의 여고동창생으론 KBS 시트콤 ‘멋진 친구들’에서 천방지축 처녀 윤윤진 역으로 능청스런 코믹연기를 펼쳐 보였던 이유진, 전천후 엔터테이너로 변신 중인 아나운서 임성민, 애교 넘치는 탤런트 이주희가 등장한다.

이유진은 학창시절 짝사랑하던 열 살 연상의 총각선생님(정보석)과 결혼에 성공했지만 맹한 구석이 있는 주부로, 임성민은 모범생 출신으로 조폭도 벌벌 떨게 만들지만 사랑하는 남자(유정현) 앞에선 한없이 약해지는 미혼 여검사로 등장한다. 또 이주희는 무슨 일이든 나서길 좋아하고 고상한 척 굴지만 실속 없는 이혼녀로 분한다.

‘여고시절’은 다른 시트콤과 차별화 될 몇 가지 카드를 준비했다. 우선 60분 분량을 한가지 에피소드에 투입하되 전반 30분은 과거, 후반 30분은 현재로 나눠 세월이 만들어낸 일상의 웃음을 끄집어낼 예정.

또 주시청 층을 386세대로 잡아 극의 분위기를 살리기 위해 매회 전반부 70, 80년대 가수들을 특별 출연시키거나 당시 유행가를 배경음악으로 삼아 청장년층의 향수를 자극할 계획이다. 첫 방송에서는 MBC 대학가요제 1회 우승팀인 ‘샌드 페블스’와 가수 전영록이 등장하며 앞으로도 김학래 구창모 배철수 김만수 등이 출연리스트에 올라 있다.

방송계는 이상훈PD(42)가 이 시트콤의 연출을 맡고 있는데 주목하고 있다. 이상훈PD는 지난해 예능PD로서는 최고액(7억원)을 받고 외부프로덕션에 스카웃될 만큼 아이디어 맨으로 유명하다.

그는 개그그룹 ‘틴틴 파이브’를 탄생시킨 ‘열려라 웃음천국’, 주말 황금시간대에 할아버지 할머니를 등장시켜 웃음과 눈물을 함께 끌어냈던 ‘좋은 세상 만들기’, 대한해협 횡단이란 대형 프로젝트를 오락으로 연결시킨 ‘뷰티풀 라이프’ 등을 탄생시켰다.

‘여고시절’도 과거 박미선 김미화 정재형 등으로 인기를 얻었던 ‘열려라 웃음천국’의 한 코너를 새롭게 발전시킨 것이다.

이PD는 “나뭇잎이 굴러가는 것을 보고 까르르 웃음을 터뜨리던 여고생들이 20년후 어떻게 변했는지를 통해 일상을 한번쯤 돌아보게 만드는 웃음을 끌어 내겠다”고 말했다.

<권재현기자>confett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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