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시풍속, 온라인게임에서 배운다

  • 입력 2001년 8월 7일 17시 48분


시원한 폭포수에서 몸을 씻는 '물맞이', 더위 및 부정한 액을 막기 위해 유두날에 실시해오던 '유두천신'등 풍속을 온라인게임으로 볼 수 있게 됐다.

온라인게임 개발사 넥슨이 자사가 서비스 중인 '바람의 나라'에서 4일∼8일까지 조상들이 더운 여름을 나기 위해 즐겨왔던 옛 유두 풍습 '물맞이'와 '유두천신'을 이벤트로 되살린 것.

이 이벤트는 참가를 원하는 게이머들이 게임 내 폭포에 가서 몸을 깨끗이 씻은 후 논, 밭에 가서 곡식을 채취해 세시마을 어귀에 있는 칠성당으로 가면 된다. 고사는 3시간마다 한번씩 열리며 게이머들이 모이면 게임 내 도우미가 제주(祭主)가 되어 천신에게 액을 막고 평안을 기원하는 고사를 올리게 된다.

'바람의 나라' 게임마스터 김경률씨는 "이 이벤트는 청소년들이 주로 즐기는 게임을 통해 잊혀져 가는 민족 고유의 전통문화를 상기시키고자 마련된 것"이라며 "부모님 건강을 비는 사람, 돈을 많이 벌게 해달하고 비는 사람 등 기원하는 소망들도 각양각색"이라고 말했다.

'바람의 나라'는 세계 최초의 그래픽 온라인게임으로 1996년 상용 서비스를 시작한 이후 지금까지 인기순위 1∼2위를 지키고 있는 온라인게임이다.

박광수<동아닷컴 기자>think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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