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TV영화] <에어 포스 원><기막힌 사내들>

  • 입력 2001년 5월 18일 18시 49분


KBS2 밤10:00
<에어 포스 원> KBS2 밤10:00
19일 토요일

<에어 포스 원> KBS2 밤 10:30

감독 볼프강 피터슨. 주연 해리슨 포드, 게리 올드만, 글렌 클로스. 1997년작. 빌 클린턴 전 미국대통령 임기 동안 미국영화에서 그려진 대통령의 이미지는 둘로 나뉜다. 패기에 찬 젊은 영웅이거나, 혹은 섹스에 중독된 음모꾼으로. 미국 대통령 전용기인 ‘공군 1호기’란 제목의 이 영화는 전자에 속한다.

영화속 미국 대통령은 우주전투기를 몰고 외계인과 대결을 펼치는 ‘인디펜던스 데이’에 못지 않게 테러리스트에 맞서 직접 총을 들고 싸우는 액션스타로 변신한다.

국제 테러행위에 대해 단호한 행동을 취해온 제임스 마샬(해리슨 포드)대통령은 러시아 방문 도중 기자단으로 신분을 위장한 카자흐스탄 테러리스트들에게 공중 납치된다. 이들은 대통령 일행을 인질로 카자흐스탄의 독재자 라덱 장군의 석방을 요구한다.자신의 신념과 가족을 포함한 수행원의 생명 중 양자택일을 해야하는 마샬 대통령은 베트남전 참전용사의 경험을 살려 손수 테러범 소탕에 나선다. 최소한 베트남전 징집 기피의혹을 받은 클린턴은 아니란 얘기다. 원제 Air Force One. ★★★★

<권재현기자>confetti@donga.com

<퇴마록> MBC 밤11:10

감독 박광춘. 주연 안성기 신현준 추상미. 1998년작.

PC통신을 통해 선풍적 인기를 끈 이우혁의 베스트셀러를 영화한 작품. 인간의 몸에 깃든 악령을 쫓는 ‘엑소시슴’ 계열의 오컬트 영화란 점, 최첨단 특수효과가 대거 도입된 점 등 국내에서 보기 힘든 다양한 시도가 돋보인다.

광신도들의 집단자살 현장을 보여주는 도입부의 긴장감 넘치는 연출력은 볼 만하다. 이야기를 끌고가는 재미가 원작의 탄탄한 구성에 미치지 못한 점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

<남쪽> EBS 밤 10:00

감독 페르난도 솔라나스. 주연 리토 크루즈, 수수 페코라로 피토 파에즈, 미구엘 앙겔 솔라. 1987년작.

남미 기록영화의 걸작으로 꼽히는 ‘불타는 시간의 연대기’를 공동 감독한 솔라나스 감독의 작품. 아르헨티나의 군부독재시절이 남긴 상흔을 남미 특유의 마술적 리얼리즘에 담았다.

민정이양이 이뤄진 1983년 정치범으로 수감됐다 풀려난 플로리알은 아내와 친구의 간통 사실을 발견하고 거리를 방황하다 옛 동료들의 혼령을 만나게 된다. 원제 Sur. ★★★★

20일 일요일

<기막힌 사내들> MBC 밤12:25

감독 장진. 주연 최종원, 양택조, 손현주, 신하균, 이경영, 오연수. 1998년작. 연극 ‘허탕’ ‘택시 드리벌’로 연출 재능을 인정받은 장진의 영화감독 데뷔작. 상황과 인물이 극도로 과장됐고 사건의 발전은 엉성하다. 그러나 웃음을 터뜨리게 만드는 재기발랄함이 곳곳에 스며있는 영화다. 아니나 다를까, 장진 감독은 이 영화에 이은 ‘간첩 리철진’에서 재치 뿐 아니라 이야기를 다루는 능력도 상당함을 보여주었다. 국회의원 연쇄살인사건으로 시끄러운 도시에서 4명의 용의자들이 경찰서 취조실에 끌려온다. 이들은 전부 살인사건 현장 근처를 배회하거나 혹은 자살을 기도하다 실패했던, 재수없는 사람들. 이 기막힌 사내들의 좌충우돌 사연이 영화의 뼈대를 이룬다. 사투리 대사에 표준말로 자막처리를 한 것이나 배우 신하균이 연기한 우스꽝스러운 자살시도 장면, 취조실 벽을 보고 앉아 있던 용의자들이 벌이는 그림자 놀이 등을 보다보면 웃지 않을 수 없다. ★★★

<김희경기자>susanna@donga.com

<솔저> SBS 밤 10:50

감독 폴 앤더슨. 주연 커트 러셀. 1998년작. 커트 러셀의 연기가 돋보이는 SF액션영화. 미래의 전쟁은 태어날 때부터 선택되어 철저히 살상병기로 길러진 솔저들에 의해 치러진다. 그중 토드(커트 러셀)는 실력이 출중한 베테랑 솔저. 그러나 유전자 조작에 의해 최고의 형질을 갖고 태어난 차세대 솔저 카인607과의 결투에서 패한 토드는 폐기물 혹성 아카디아에 버려진다. 토드는 이 혹성에서 우주선 추락으로 정착하게 된 사람들을 만나 극진한 보살핌을 받고, 인간의 본성을 조금씩 되찾기 시작하지만…. ★★★

<로봇인간칩> KBS1 밤12:00

감독 에릭 루크. 주연 앨런 티크, 제이 언더우드. 1989년작. 부모와 아이가 함께 즐길 수 있는 가족용 코미디 영화.

인조인간 칩 칼슨(제이 언더우드)은 대학에서 인간학을 공부하던 중, 친구로부터 여자 사귀는 법을 배운다. 드디어 매력적인 여자와 데이트를 하지만 그녀는 간교한 과학자들이 칩의 컴퓨터에 바이러스를 투입하기 위해 만들어 낸 인조인간임이 밝혀진다. 사랑의 덫에 걸린 칩은 그녀를 구하기 위해 기상천외한 방식으로 적의 소탕작전을 벌인다. 원제 Not quite human 2. ★★★☆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