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부부관계 프로그램, 안방극장 점령

  • 입력 2001년 5월 1일 18시 34분


SBS 부부시트콤
SBS 부부시트콤 <허니 허니>
안방 문제를 다룬 TV 프로그램들이 대거 브라운관에 등장하고 있다.

SBS는 봄 개편을 하면서 부부 관계를 소재로 한 프로그램 두 개를 신설했다. 부부 시트콤 <허니! 허니!>(수 밤10시55분)와 이혼위기를 겪고있는 부부를 출연시켜 화해를 모색해보는 <터닝포인트, 사랑과 이별>(토 밤11시50분)이 그것.

2일 첫 방영될 <허니!허니!>가 20대, 30대, 50대 세대별 부부가 부딪히는 다양한 상황을 코믹한 시트콤으로 녹여냈다면 <터닝포인트…>는 실제상황을 다룬 프로그램.

<터닝포인트…>는 고부갈등, 성트러블 등으로 실제 갈등에 빠진 부부를 매주 한 커플씩 등장시켜 서로 내심을 토로하고 전문가상담, 싸이코드라마 참여를 통해 화해를 모색한다.

MBC가 신설하는 <사랑은 아름다워>(금 오후7시25분)는 온갖 역경을 딛고 결혼에 골인한 커플, 신혼부부가 겪게되는 통과의례, 유명부부의 결혼생활 등 실제 부부생활의 재미를 소개하는 프로그램.

지난달 23일부터 방영중인 MBC 일일극 <결혼의 법칙>(월∼금 오후8시) 역시 20대∼50대에 걸쳐 신혼부부, 이혼부부, 중년부부 등의 문제를 집중적으로 다루고 있다.

KBS도 이런 부부관계 프로그램에는 전부터 적극적이다.

KBS1 <아침마당>이 매주 화요일에 내보내는 ‘부부탐구’는 햇수로 8년째를 맞은 장수프로그램. 결혼생활에 갈등을 겪고있는 부부를 출연시켜 화해를 유도하는 내용이다.

지금까지 280여쌍이 출연한 ‘부부탐구’는 같은 시간대 타 채널은 물론 <아침마당>의 요일별 코너중에서도 시청율이 가장 높다.

올해로 3년째 접어드는 KBS2 <부부클리닉―사랑과 전쟁>(금 밤11시) 역시 금요일 심야시간대 높은 시청율을 자랑하는 프로그램. 실제 부부들의 갈등 사연을 채증해 드라마화한 이 프로그램은 20%가 넘는 시청율이 나오기도 한다.

이처럼 부부 관련 프로그램이 각광받기 시작한 이유는 뭘까. 7년간 ‘부부탐구’에서 상담을 맡아온 정신과전문의 송수식박사는 “우리 사회가 일 중심의 사회에서 점차 부부 중심의 사회로 바뀌어가고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혼이 급증하면서 부부 관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것도 한 원인이다. <터닝포인트 사랑과 이별>의 조한선 PD는 “우리 주변에서 흔히 벌어지고있는 부부 사이의 고민이야말로 어떤 드라마보다 드라마틱하기 때문”이라고 인기비결을 풀이했다.

<권재현기자>confett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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