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니지, '안타라스 서버'에서 또 아이템 복사 소동

  • 입력 2001년 3월 16일 21시 07분


온라인 게임 <리니지>의 '안타라스 서버'에 지난 14일 오후 11시50분쯤 버그가 발생했다.

당시 게임을 즐기던 사용자들은 아이템과 캐릭터 정보를 저장하지 못했으며 일부 게이머들은 그 틈을 타 고급 아이템을 복사한 뒤 빠져나가는 사태가 빚어졌다.

<리니지>를 서비스하고 있는 '엔씨소프트'(대표 김택진)는 15일 새벽 1시쯤 뒤늦게 이를 발견, 서버 재실행 작업에 나섰다.

한 게이머는 "'엔씨소프트'가 서버를 재실행한 뒤 <리니지> 채팅창에는 복사에 성공했다는 글들이 올라왔다"며 "자신이 복사한 아이템을 직접 보여주는 게이머들도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몇몇 양심있는 게이머들이 복사된 아이템을 운영자에게 신고했으나 오히려 운영자로부터 '계정영구압류'란 조치를 받아 황당해 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른 게이머는 "1000여명이 넘는 게이머들이 게임 속의 '말하는섬'에서 모여 버그 발생에 대해 항의했다"고 말했다.

'엔씨소프트'측은 홈페이지(www.ncsoft.co.kr)를 통해 고객들의 아이템과 캐릭터 정보를 사고 시점인 15일 오전 1시에서 14일 오전 8시로 되돌렸다고 공지했으며 '안타라스 서버'에 있는 모든 캐릭터에 30만 아데나를 지급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일부 게이머들은 "지난 1월29일 '캐스톨 서버'에서 똑같은 사태가 빚어졌을 때 '엔씨소프트'는 피해자에게 보상을 해주지 않았다"며 "이번에는 어느 정도의 보상을 했으나 만족할 상황은 아니다"고 지적했다.

박광수<동아닷컴 기자> think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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