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만한 공연]부모님 모시고 가볼만한 악극 가이드

  • 입력 2001년 1월 21일 16시 28분


설 연휴 중 하루는 공연보는 날로 남겨두면 어떨까.

매년 이맘때 공연되는 악극은 부모님을 위한 ‘효도용 선물’로 제격이다.

올해에도 ‘애수의 소야곡’ ‘무너진 사랑탑아’ ‘여로’ 등 3편이 팬들의 ‘눈물샘’을 노리며 관객을 맞는다.

28일까지 공연되는 ‘애수∼’(설 연휴 오후 2시 6시)는 6·25전쟁을 배경으로 이별해야 했던 부모 세대의 삶을 통해 사랑과 가족의 의미를 짚어보는 작품. 탤런트 한인수와 양금석이 각각 남편 진수와 부인 금진역을 맡아 가슴 찡한 연기를 펼친다. 난리 통에 따로 월남한 두 부부의 아슬아슬한 엇갈림이 팬들의 마음을 졸이게 한다.

국악인 오정해와 코미디언 배일집이 출연해 노래와 웃음의 완성도를 높였다. 주인공들이 자신에게 맞는 주제곡을 부르는 한편 중간에 익숙한 대중가요를 삽입해 관객들이 따라 부를 수 있도록 구성돼 있다. 서울 세종문화회관. 1만5000∼5만원. 02―368―1515

24일 막이 오르는 ‘무너진∼’(설 연휴 오후 3시 6시반)은 93년 ‘번지 없는 주막’으로 악극 붐을 일으킨 극단 ‘가교’의 자존심이 걸린 작품이다. 98년 작고한 연극인 김상열의 유작. 사랑하면서도 돈 때문에 맺어지지 못한 영진(김주승)과 정애(박상아)의 사랑 이야기가 파란만장하게 펼쳐진다.

최주봉 윤문식 박인환 김진태 양재성 등 악극에 자주 출연한 연기자들의 구성진 노래와 천막극장 풍경 등이 옛 시절을 절로 떠오르게 한다. 2월11일까지 서울 서초동 예술의 전당. 2만∼4만원. 1588―7890

70년대 인기드라마를 무대로 옮긴 ‘여로’는 설 연휴 중 부산 팬들을 만난다. 장욱제 태현실 박주아 등 당시 드라마의 오리지널 멤버들이 참여했다.

장욱제는 “사업가로 성공했지만 ‘여로’를 다시 한번 제대로 연기하기 위해 환갑의 나이에 무대에 섰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24일부터 28일까지(오후 3시 7시반) 부산 문화회관 대극장. 3만∼5만원. 051―626―9494

<김갑식기자>gs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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