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요]사이버스타 'CB MASS' '진짜'로 세상밖으로

  • 입력 2000년 12월 25일 18시 36분


‘인터넷 스타’인 3인조 힙합 그룹 ‘CB MASS(시비 매스)’가 최근 진짜 세상으로 나왔다.

이들은 데뷔곡 ‘나침반’으로 방송 활동없이 네티즌의 폭발적인 기대를 모은 그룹으로 이달 중순부터는 후속곡 ‘진짜’로 방송 활동 등을 전개할 계획이다. 이들은 “사이버에서 리얼 월드로, 언더에서 오버로 무대를 옮겼다”고 말한다.

‘CB MASS’의 멤버는 커빈(23·김종헌) 최자(20·최재호) 개코(19·김윤성) 등. 1월부터 방송 무대에 출연할 예정인 이들은 “언더에서 쌓은 라이브 ‘내공’으로 듣는 힙합의 진수를 보여주겠다”고 말한다.

‘CB MASS’는 폭넓은 장르의 음악을 다양한 힙합으로 소화해내는 역량을 가진 그룹. 힙합족(族)은 인터넷에서 “가장 정통 힙합에 가까운 그룹”으로 “서로 상이한 스타일을 가진 완성도 높은 노래를 부른다”며 갈채를 보내고 있다.

이같은 ‘CB MASS’의 ‘투(to) 리얼 월드’ 전략은 ‘사이버 인기’에 탄력을 주기 위한 것이다. 이들의 첫음반은 방송의 도움없이 힙합 팬 사이에서만 5만장이 나가며 ‘스타 탄생’을 예고하고 있다.

‘CB MASS’가 방송에 나오지 못한 것은 사실상 대부분의 수록곡이 방송불가 판정을 받았기 때문이다. 이들은 그러나 본격 ‘오버’ 활동을 위해 ‘진짜’ ‘파이널’ 등의 가사를 일부 변경해 심의를 통과했다. ‘CB MASS’의 매력은 예리한 비판을 담은 시(詩)적인 가사와 폭넓은 장르의 음악을 힙합으로 표현했다는 점이다. ‘새장속에 지친 인간’(파이널), ‘머리부터 발끝까지 금으로 치장’(서울 블루스), ‘너의 꿈도 모두 없어질 아이스크림’(매스미디어) ‘카푸치노의 거품이 되지 말고 너만의 진한 향기를 갖자’(진짜) 등 가사의 어구가 시적인 분위기를 담고 있으며 가사의 전달도 분명하다. 미국 힙합계에서는 가사가 곧 시(詩)로 통한다.

음악적으로 국악기인 대금 선율을 차용한 ‘창가’를 비롯해 클래식, 재즈 등의 선율과 힙합의 리듬을 조화시키고 있다.

<허엽기자>he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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