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애니메이션 페스티벌]'치킨 런' 개봉전에 미리 보세요

  • 입력 2000년 12월 3일 20시 02분


점토 애니메이션인 ‘치킨 런’ 등 다양한 기법의 영국 애니메이션을 우리나라에서 감상할 수 있게 됐다. 주한 영국문화원과 서울애니메이션센터는 8일부터 15일까지 서울 남산 애니메이션센터 영상관에서 ‘제1회 영국 애니메이션 페스티벌’을 개최한다.

이 페스티벌에서는 16일 국내 개봉 예정인 ‘치킨 런’을 만든 ‘아드만 스튜디오’ 등 유명 애니메이션 제작사, ‘채널4’ ‘BBC’ 등 방송국, 왕립예술대(Royal College of Art·RCA), 국립영화텔레비전학교(National Film & Television School·NFTS)의 작품 등 30여편의 장단편이 선보인다.

또 올 8월 일본 히로시마 애니메이션 페스티벌에서 심사위원장을 맡았던 영국인 제인 필링이 내한, 영국 애니메이션의 역사와 현대 영국 애니메이션에 대해 두 차례 강의한다.

모두 무료로 관람할 수 있지만 8일 오후7시 개막작으로 상영되는 ‘치킨 런’은 홈페이지(www.ani.seoul.kr이나 www.bckorea.or.kr)를 통해 미리 좌석을 확보해두는 것이 좋다.

이번 페스티벌에서 볼 만한 작품 4개를 골랐다.

▼관련기사▼

영국애니메이션페스티벌 주요상영작

▼플랫월드 ▼

‘매니플레이션’으로 아카데미 최우수 단편애니메이션상을 수상한 다니엘 그리브즈 감독의 최신작. 매트는 종이로 만들어진 편평한 마을에서 고양이 물고기와 함께 사는 도로 보수공이다.

어느날 매트가 도로 공사를 하던 중 지하 케이블을 잘못 건드리자 TV를 통해 1930년대 흑백영화의 무장강도가 매트의 세계로 들어오게 된다. 이 때부터 플랫월드는 뒤죽박죽이 돼버린다. 기발한 상상력이 돋보이는 작품.

▼쌍둥이 형제▼

얼과 와트는 영주의 아들로 태어난 쌍둥이 형제. 하지만 와트는 어릴 때 납치돼 서민의 가정에서 자라게 된다. 이후 얼은 영주의 자리를 이어받고 와트는 목수가 된다. 어느날 이웃 영주인 바론이 얼의 성을 침입하면서 두 형제가 우연히 만나게 된다. ‘치킨 런’의 공동 감독인 피터 로드의 96년 작품.

▼리골레토▼

베르디의 오페라 ‘리골레토’를 인형 애니메이션으로 만들었다. 오페라 아리아를 인형이 정확하게 립싱크하는 것이 볼 만하다.

▼검열▼

죽은 영혼들이 머무는 구름 위의 세계. 이 곳에서 판정관이 영혼의 머리를 들여다보며 생전의 사상과 행동을 검열, 천국행이냐 지옥행이냐를 결정한다. 관료주의를 풍자한 5분짜리 단편.

<서정보기자>suhcho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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