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SBS 가을 프로그램 개편 화두는 '가족'

  • 입력 2000년 10월 12일 19시 35분


SBS는 16일부터 프로그램을 개편한다.

‘식탁의 또 다른 가족은 TV’를 내건 SBS의 이번 개편의 특징은 가족 대상 프로그램을 늘린 것.

SBS측은 “창사 10주년을 맞아 ‘가족 채널’이라는 이미지 구축을 위해 선정적, 폭력적인 프로그램을 폐지하고 부모와 자녀가 함께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을 신설했다”고 설명했다.

‘휴먼TV 아름다운 세상’(화 저녁 7시15분), ‘좋은 예감 즐거운 TV’(토 저녁 6시30분), ‘도전! 1000곡’(일 오전 8시50분) 등이 가족시청대에 방영되는 신설 프로그램.

신세대 젊은이들의 연애심리를 추적하는 ‘두 남자 쇼’(화 밤 10시55분)는 지난해 12월 대마관리법 위반 혐의로 구속됐다가 보석으로 풀려난 개그맨 신동엽이 10개월만에 방송에 복귀해 진행을 맡는다.

병원을 무대로 펼쳐지는 드라마 ‘메디컬 센터’(일 밤 9시50분)는 이승연, 감우성, 한고은 등 인기 스타들이 출연한다.

스포츠관련 프로그램으로는 스포츠, 레저, 오락을 접목한 ‘스포츠 대탐험’(일 오전 9시50분)과 ‘프로농구 중계’(토 오후 2시)를 신설했다.

폐지되는 프로그램은 ‘TV 대발견’, ‘세상 따라잡기’ ‘아름다운 성’ ‘좋은 세상 만들기’ 등 10개. 이 중 가족 시청대에 선정적인 화면을 내보내 물의를 빚었던 ‘TV 대발견’과 시사교양프로그램 ‘세상 따라잡기’는 신설된 지 불과 3개월도 안돼 도중하차하는 불명예를 안게 됐다.

그러나 몇몇 인기있는 MC를 여러 프로그램에 겹치기 출연시키는 병폐는 이번 개편에서 개선되기는 커녕 오히려 심해졌다. SBS에서만 2개 이상의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사람은 박수홍, 이성미, 임성훈, 유정현, 정은아, 최선규, 정지영 등 7명.

이 중 박수홍과 이성미는 각각 ‘기분좋은 밤’ ‘기쁜 우리 토요일’ ‘좋은 친구들’과 ‘순간 포착 세상에 이른 일이’ ‘이경실 이성미의 진실게임’ ‘토요스타 클럽’ 등 각각 3개의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연속해서 3일씩 등장한다.

<강수진기자>sjk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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