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쇼프로 '쇼킹 M' 방청객들도 뛰고…춤추고…

  • 입력 2000년 10월 11일 18시 54분


10일 오후 서울 남대문 시장내 콘서트홀인 메사 팝콘홀에서 열린 케이블 음악채널 m.net의 간판프로인 ‘쇼킹 M’(금 밤 11시)의 녹화 현장.

이 날은 ‘H.O.T.’와 ‘핑클’ 등 빅스타들의 컴백쇼가 이어져 1000여 팬들의 열기로 가득찼다. 지상파 TV의 가요 순위 프로에도 늘 ‘단골 방청객’들이 몰려드는 것처럼 메사 팝콘홀 인근은 녹화전부터 팬들이 장사진을 이뤘다.

‘쇼킹 M’의 특징은 국내 방송에서 처음 실시하는 첫 스탠딩 콘서트라는 점.

스탠딩 형식은 팬들과 가수들의 거리를 좁히고 콘서트의 열기를 자연스럽게 발산할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요즘 가요계에서 유행하는 방식이다.

연출을 맡은 김종진 국장은 “노래의 신명과 몸의 율동은 바늘과 실같은 관계”라며 “방송 녹화라고 해도 콘서트에서 팬들의 열기를 여과없이 담아내기 위해 스탠딩 방식을 도입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날 콘서트 현장은 팬들이 발을 구르고 춤을 추거나 폴쩍펄쩍 뛰면서 가수들의 열창에 환호했다. 구모양(17)은 “다른 방송국 쇼를 보러가면 일어서기만 해도 혼나는데 여기서는 맘대로 뛸 수 있는데다 가수들의 코앞까지 가까이 갈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그러나 마지막 순서인 ‘H.O.T.’공연 때 일부 팬이 앞으로 몰리는 바람에 질서가 흐트러지는 소동이 일어 ‘H.O.T.’의 멤버 장우혁이 “질서를 지키자”고 호소하기도 했다. 이날 밤 공연이 끝난 뒤 ‘H.O.T.’팬클럽은 PC 통신에서 “일부 극성 팬 때문에 ‘H.O.T.’오빠들의 표정이 굳어졌다”며 “다음 공연 때는 질서를 꼭 지키자”는 메일을 올려놓았다.

‘쇼킹 M’은 m.net의 간판 쇼 프로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출연진은 지상파 TV에 못지 않고 연출기법 등은 오히려 더 파격적이다. 김종진 국장은 “케이블의 음악 전문 채널인만큼 단순히 노래를 나열하기 보다 영상으로 다채롭게 표현할 수 있는 기법을 시도하고 있다”고 말한다. 10일 출연한 가수들은 채정안 홍경민 ‘핑클’ ‘보아’ ‘클릭 B’ ‘베이비복스’ 등이다.

‘쇼킹 M’은 케이블 아리랑TV를 비롯해 부산방송, 마산 광주 울산MBC 등이 구입해 방영하고 있다.

<허엽기자>he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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