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갑-최병렬씨 TV토론 신경전끝 무산

  • 입력 2000년 9월 9일 17시 05분


9일 열릴 예정이던 민주당 한화갑(韓和甲)최고위원과 한나라당 최병렬(崔秉烈)부총재의 TV토론이 여야 지도부 및 방송사간의 신경전 끝에 무산됐다.

KBS측은 이날 밤 11시부터 열리는 1TV의 ‘생방송 심야토론’을 앞두고 소속 정당 지도부 경선에서 각각 1위를 차지한 한최고위원과 최부총재를 초청, ‘국회정상화 대책은 없는가’라는 주제로 토론을 갖기로 하고 예고방송까지 내보냈다.

그러나 한최고위원이 8일 오후 “여야 관계를 복원해야 할 위치에 있는 지도부가 방송을 통해 다투는 모습을 보일 것이 걱정된다”며 불참을 통보, 문제가 꼬였다.

KBS측은 한최고위원의 불참 통보에 따라 뒤늦게 민주당측 토론자를 대변인이나 원내총무급으로 대체하려 했으나 이번에는 최부총재가 “급이 다르다”며 토론을 거부했다.

토론이 무산되자 민주당 장전형(張全亨)부대변인은 “방송사 측도 처음에는 원내총무를 대상으로 섭외한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KBS측이 당초 구상과는 달리 최고위원급 토론자를 고집했던 이유는 7일 민주당 박상천(朴相千)최고위원과 한나라당 박희태(朴熺太)부총재가 출연한 MBC의 ‘100분 토론’의 반응이 괜찮았다는 주변의 평가를 의식했기 때문이라는 후문.

<윤승모기자>ysm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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