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1 '6시 내고향' 2000회…장수프로 굳혔다

  • 입력 2000년 1월 20일 19시 37분


KBS1 ‘6시 내고향’(월∼금 오후6시)이 21일로 방송 2000회를 맞는다. 91년 5월 20일 시작해 전국 구석구석으로 ‘발품’을 판 지 9년만의 일이다.

그동안의 통계는 제작진이 얼마나 전국 각지를 누볐는지 보여준다. 인물 특산물 등 총 아이템 7220개에 총방송시간은 8만 7642분. 참여한 연인원은 28만 8857명이고 참여 리포터만도 2663명. 참가한 마을의 수는 7189개이고, 사용된 방송 테이프는 5만 7760개로 1만2800km. 서울∼부산을 15번 왕복하는 길이다.

그동안 메인 MC중 남자는 박영호 전 아나운서 실장이 첫 회부터 지난해 10월까지 진행했고, 이성민 아나운서가 그 뒤를 잇고 있다. 여성 MC로는 이금희씨가 94년초까지 진행했고, 진양혜 이한숙 김성은 유정아씨가 바톤을 이어받았다. 지금은 98년 6월부터 진행해온 국혜정 아나운서가 맡고 있다.

‘6시 내고향’은 5000회를 넘긴 MBC ‘뽀뽀뽀’와 KBS1 ‘TV 유치원’에 이어 세 번째 장수프로. 이 프로가 이처럼 장수의 반열에 올라선 이유는 ‘지역 생활 프로’로 자리잡는 데 성공했기 때문이다. 지역 주민의 삶에 밀착, 고향 의식이 강한 한국인들에게 고향의 자긍심을 불러 일으켰고 급속한 도시화로 인해 사라져가는 마을 공동체의 소중함을 일깨웠다.

또 고향의 특산물과 명물을 소개하고 농어민에게 영농과 유통 정보를 제공하는 한편, 소비자들과의 직판을 주선해 ‘정보 프로’로도 자리를 잡았다. 방송가에서는 공영성을 확보한 프로로 인정받고 있다.

‘6시 내고향’은 21일 오후 5시 20분부터 100분간 2000회 특집 생방송을 한다.

여기에서는 ‘낙지춤 추는 노총각’인 온경래씨(충남 서산)를 비롯, 최연소 출연자로 중국 소림사에서 무예를 연마한 왕진군(경북 예천) 등 과거 출연자들이 나와 방송 후일담과 출연 후의 변화 등을 들려준다. 또 서울 부산 전주 강릉을 연결해 ‘6시 내고향’이 어떻게 촬영되고 제작되는지도 생생하게 보여준다.

<허엽기자>he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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