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1 사극 ‘왕과 비’(밤 9·50)에서 왕실의 ‘내실 권력’을 둘러싸고 벌어졌던 두 여인의 다툼이 8일 막을 내린다.
98년 가을에 시작한 뒤 세조의 왕권 장악 과정, 인수대비와 한명회의 전략적 제휴와 반목 등에 이어 폐비윤씨와 인수대비의 갈등구조로 이어지던 ‘왕과 비’의 기둥 줄거리가 다시 새로운 전환점을 맞게 되는 것. 앞으로 3월말까지 인수대비와 연산군의 갈등, 총명했던 연산군이 어머니를 죽음에 이르게 한 비밀을 알고 난 뒤 폭군으로 변하는 과정, 인수대비의 죽음 등으로 이어진다.
폐비윤씨와 인수대비의 다툼은 약 2개월간 ‘왕과 비’를 이어온 축. 특히 두 여인의 갈등은 권력 투쟁 등 선굵은 남성 드라마의 성격을 유지해온 ‘왕과 비’를 안방사극으로 변모시키면서 중년 여성팬들의 큰 관심을 모았다.
8,9일 밤 방영분에서는 폐비윤씨가 사사되고 12년이 지난 성종 25년, 연산군이 성인이 돼 등장하는 등 극이 빠르게 전개된다. 특히 연산군은 자신에 대한 주위의 미묘한 시선에 의구심을 갖게 되고, 성종이 병으로 위독한 상황이 되자 대궐에는 다시 검은 먹구름이 드리운다. 성인 연산군 역은 KBS1 ‘용의 눈물’에서 세종으로 출연했던 탤런트 안재모가 맡았다.
KBS 는 ‘왕과 비’를 2월말로 끝낼 예정이었으나 후속 프로인 대하사극 ‘태조 왕건’의 초기 촬영이 순조롭게 진행되지 않아 3월말까지 한 달 연장하기로 했다.
<허엽기자>he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