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S '팝 뮤직스타', 팝스타 탄생 뒤에 숨겨진 땀방울

  • 입력 1999년 12월 17일 19시 23분


일정 수준에 오른 ‘뮤지션’은 음악 속에 삶이 투영되게 마련이다. ‘작가’의 반열이라면 ‘삶〓음악’이라는 등식도 무리가 아닐 듯.

EBS가 9월부터 매주 일요일 방송 중인 ‘팝 뮤직스타’(오후 6·50)는 이런 점에서 기존의 음악 중심 팝 프로그램과는 성격이 다르다. 미국 MTV와 영국 BBC 등에서 제작한 다큐를 우리 정서에 맞게 편집한 이 프로그램은 ‘팝스타 전기’라는 별칭이 잘 어울린다. 스타에 대한 인터뷰와 지인(知人)들의 생생한 증언을 통해 한 인물이 뮤지션으로 태어나는 과정을 보여준다.

이제까지 거쳐갔던 뮤지션은 ‘원로’부터 최근에도 원기왕성한 활동을 하고있는 ‘현직’까지 다양하다. 스웨덴의 혼성그룹 ‘아바’를 시작으로, 스티비 원더, 그룹 ‘비지스’, 데이비드 보위, 프랭크 시나트라, 에릭 클랩튼, 빌리 조엘 등…. 각기 팝 음악사에 뚜렷한 족적을 남긴 뮤지션들이다.

이 프로그램의 또다른 미덕이라면 우리 나라에서는 찾기 힘든 화면을 보여준다는 것. 스타들의 전성기 화면은 외국 음반 직배사의 도움을 얻어 어렵게 구할 수 밖에 없는 우리 방송의 환경을 생각한다면 더욱 값지다. ‘아바’의 경우 각 멤버가 무명의 솔로시절 찍은 자료화면 등 마니아들도 접하지 못했던 화면도 있었다.

19일에는 80년대 라틴 팝의 열풍을 몰고온 그룹 ‘마이애미 사운드머신’의 여성 리더 글로리아 에스테판의 20년 음악인생을 짚어보는 시간을 마련했다. 57년 쿠바에서 태어나 미국으로 망명, 75년 마이애미대를 졸업한 후 결혼식장에서 축가를 부르는 ‘웨딩 싱어’였던 그가 83년 히트곡 ‘콩가’를 부른 후 라틴 팝의 여왕이 되기까지의 과정이 그려진다.

〈이승헌기자〉dd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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