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성애의 아우성」,걸쭉한 입담으로 일깨운「性의 참뜻」

  • 입력 1998년 10월 8일 19시 04분


“클린턴대통령이 잘못한 것은 섹스를 생명창조의 행위가 아니라 스트레스를 푸는 수단으로 여긴거죠. 그래서 대통령 직무를 수행중 스트레스를 받을 때 르윈스키가 치마를 슬쩍슬쩍 하면….”

안방극장과 PC통신이 7일 방영된 MBC ‘구성애의 아우성(아름다운 우리아이들의 성)―생명의 성’(밤11·10)으로 그야말로 아우성이다.

이 프로는 7월부터 MBC ‘10시 임성훈입니다’에서 주1회 방송하던 성교육 강좌가 인기를 끌자 성인층을 위해 심야시간대에 2주연속 특별편성한 것. 7일엔 늦은 시간인데도 시청률 33.6%(점유율 64%)를 기록하는 폭발적인 반응을 보였다. 보통 27%를 오르내리던 같은 시간대 SBS ‘김혜수 플러스 유’는 16.3%로 떨어지는 곤욕을 치렀다.

PC통신에는 특히 남성들의 반응이 뜨거웠다.

rainatea라는 ID의 네티즌은 “기회만 닿으면 아내가 아닌 다른 여자와 즐겨보고 싶다는 생각을 지닌 대다수의 남성들에게 성의 올바른 의미를 일깨워준 유익한 시간이었다”고 했다.

차이라는 ID의 주인공은 “솔직히 성적인 농담을 기대하고 TV를 틀었지만 생명의 신비를 다룬 감동의 드라마였다”고 말했다.

구성애는 “남녀의 성관계는 철저한 동의를 바탕으로 해야 한다. 이것은 수학공식보다 더 중요한 인생법칙”이라고 강조한다. 이같은 걸쭉한 입담과 연세대 간호학과 출신으로 조산사로 근무하면서 3천여명의 아이를 받은 그의 생생한 경험이 어우러져 시청자를 사로잡았다는 평가를 받고있다.

주부라고 밝힌 한 네티즌은 “웃기면서도 진지한 생명학 강의에 전율을 느꼈다. 아기를 낳으면 꼭 그렇게 키우겠다”고 의견을 띄웠을 정도.

성교육에 대한 ‘새로운 교과서’라는 호평이 주류를 이루고 있지만 일부 네티즌은 “교육을 빙자해 성문제를 오락적으로 다루는 것이 아니냐”는 비판적 의견을 내놓기도 했다.

2부 ‘사춘기의 성’(밤11·00)은 14일 방영된다.

〈김갑식기자〉gs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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