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선거방송]개표방송-오락프로 함께 편성

  • 입력 1998년 6월 3일 19시 4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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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개표방송의 문화가 바뀐다. TV 3사는 ‘6·4’지방선거 개표상황과 함께 스포츠 영화 드라마 등 재미 위주의 특집을 동시에 방송하는 두축으로 진행한다.

지금까지 TV 3사는 오후 6시 투표가 끝나면 당락 예측보도을 실시한 뒤 다음날 새벽까지 일제히 비슷한 내용의 개표방송을 했었다.

그러나 이번 선거는 다르다. 선거 열기가 과거에 비해 현저히 낮아 시청자의 관심을 끌기 어려운데다 서울시장과 경기지사 등 16개 광역자치단체장 등에 대한 당락 예측이 보도되면 사실상 개표방송이 일단락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SBS는 이번 개표방송에서 ‘미스터 Q’ ‘한밤의 TV연예’ 등 정규편성의 골격을 살리는 편성전략을 선택했다. 자정이후에는 영화와 축구 등 월드컵 관련 스포츠 이벤트를 방영할 예정이다.

물론 이같은 오락프로를 방송하면서도 화면 아랫단에 개표 상황을 동시에 보여주는 PIP(Picture In Picture) 개념을 도입해 개표정보를 전달한다.

SBS측은 “개표방송 때마다 TV 3사의 과열경쟁으로 시청자들의 채널선택권이 박탈되고 전파와 비용이 낭비됐다”면서 “민영방송의 성격에 맞게 정보와 재미를 동시에 주는 개표방송을 계획했다”고 밝혔다.

MBC도 오후 7시부터 2시간동안 월드컵 한국대표팀의 최종평가전 중국과의 경기를 2시간동안 생중계하며 영화 스포츠 프로도 내보낼 계획. 반면 공영방송인 KBS는 채널이 두개라는 특성을 감안, 1TV는 5시30분부터 새벽까지 기존의 개표방송을 하며 2TV는 정규편성을 한다.

〈김갑식기자〉gs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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